상임위원장, 본회의에 상정 안하기로
민선8기 내 사업 마무리 어려울 전망
재상정 여부 내년 3월쯤 결정될 듯

안산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초지역세권 개발 사업안이 안산시의회 문턱(9월4일자 9면보도)에서 또다시 좌절돼 결국 올해를 넘기게 됐다.
17일 안산시·안산시의회·안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한명훈 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은 시와 공사가 의회에 올렸던 ‘안산도시공사 초지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출자 동의안’을 올해 마지막 회기인 제2차 정례회에도 상정하지 않는다.
지난 6월 상임위원회인 기행위에서 보류된 이후 출자 동의안의 재상정 가부는 기행위원장의 권한으로 결정되는데, 한 위원장은 지난 9월 회기에 이어 이번에도 상정안을 본회의에 부치지 않기로 했다.
지난 9월에는 제9대 의회가 후반기에 접어든 지 얼마되지 않아 신중론이 보다 크게 적용됐다면 이번에는 여소야대(국 9·민 11) 속의 정치적 이견과 함께 소통 부재도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지난 8월 2차 추경때부터 시와 공사 등 관련 부서에 세부 자료를 요청했는데 이번 회기 직전에 받아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와 공사 측은 간담회 등을 통해 사업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의회에 보고했고 의회의 요구대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서로의 엇갈린 입장 속에 문제는 민선 8기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출자동의안 이후에도 민간사업자 공모·사업협약 체결·PFV 설립 등 절차가 많고 복잡한데, 제9회 전국지방선거가 오는 2026년 6월3월이라 민선 8기에서 마무리를 지으려면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시는 17년 전부터 초지역세권 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시장 교체 등으로 계획이 변경돼 번번이 무산된 전례가 있다.
이번 상정 실패로 재상정 여부는 2025년 추가경정예산 심사와 함께 회기가 열리는 내년 3월께나 결정될 전망이다.
공사 관계자는 “의회 의결 여부를 떠나 사업 추진과 관련해 지속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논의의 장이 마련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대응 방안 및 향후 추진계획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사업추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