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때문에 예년보다 약 한달 늦어져 초겨울의 쌀쌀한 날씨속에 막을 올린 이번 체전은 ‘푸른 꿈, 힘찬 기상, 한라에서 세계로’라는 구호아래 16개 시도와 13개국 해외동포 등 2만2천176명(임원 5천33명, 선수 1만7천143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선수단 입장에 이어 김성재 문화관광부장관이 개막을 선언하면서 시작된 이번 체전은 38개 정식 종목과 2개 시범종목 등 모두 40개 종목에 걸린 854개의 금메달을 놓고 15일까지 기량을 겨룬다.
김대중 대통령은 치사에서 “4년전 이곳에서 열렸던 체전때 국민 모두 합심해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었는데 결국 해냈고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인권국가를 만들었다”며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가장 훌륭하게 치러낸 역량으로 세계 일류국가의 대열에 진입하자”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번 체전이 세계속으로 뻗어가는 제주도의 참모습을 과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발휘해 체육한국의 영광을 다시 한번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개회사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향토와 개인의 명예를 위해 그동안 연마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자”고 말했고 우근민 제주지사는 이에앞선 환영사를 통해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통해 동북아의 새 문명 중심지로 서려는 제주에서 열리는 이번 체전이 민족 진운의 도약대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돼지 콜레라 탓에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되던 종전 방식 대신 한라산 백록담에서 채화된뒤 봉송길에 올랐던 성화는 이지역 출신 마라토너 김원탁과 부산아시안게임 다이빙 싱크로 은메달리스트인 강민경(17.남영고) 등의 손을 거쳐 러시아 소녀크세냐(12)와 소년체전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이상희(13.제주북초등)군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됐다.
제주출신 태권도 선수인 고대휴(제주도청)가 선수 선서를, 양석후(제주대부설고)육상심판이 심판선서를 각각 했다.
공식행사에 앞서 열린 식전행사에서는 공군특수비행단의 에어쇼와 영상쇼에 이어 ‘환영합니다’라는 주제아래 서우젯소리, 신세계의 아침 등 제주지역의 멋을 듬뿍담은 행사들이 펼쳐졌다.
또 ‘신세계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식후행사에는 12개팀 2천850명의 출연진들이 나와 제주의 탄생과 발전과정, 그리고 새로운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표현했다.
한편 강원도 대표 윤진희(원주여고)는 역도 여고부 48kg급 인상에서 우승, 이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가 되면서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해 첫 3관왕까지 차지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