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공약사업 진행여부 우려

하은호 시장 “차질없이 해볼것”

용적률 개선 등 주민의견 목소리

“1기 신도시 재정비는 현 정부 공약 사업이잖아요. 이런 상황인데 잘 시행될 수 있을까요?”

지난 18일 오후 7시 산본신도시 선도지구 주민설명회가 개최된 군포시청 2층 대회의실. 발 디딜 틈 없이 구름 인파가 모여들었다. 대회의실에 미리 마련된 의자는 7시가 되기 전 이미 가득 차, 다수의 주민들은 선 채로 설명을 들어야 했다.

질의응답이 시작되자마자 불안감이 고스란히 묻어난 질문이 제기됐다. 이날 주민설명회엔 그간 군포시 등이 진행했던 산본신도시 재정비 설명회 중 가장 많은 주민들이 몰렸는데, 비상계엄·탄핵 정국 속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의 방증으로 보였다.

설명회는 군포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함께 진행했다. 1기 신도시가 소재한 지방자치단체 중 선도지구 선정 구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곳은 군포시가 처음이다. 분담금 규모, 획득 가능한 분양권의 수 등 기존 설명회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질문들도 어김없이 나왔지만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의 향방에 관한 질문들도 빠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LH 등은 “아무래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늘 설명회 자체가 당초 계획대로 잘 진행하겠다고 발표하는 자리다. 예정했던 대로 이뤄지리라 본다. 주민들과 함께 차질 없이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선도지구 선정이 이뤄진 후에도 다른 1기 신도시 지역과 달리 크게 훈풍이 불지 않는 점 등과 맞물려 재정비 사업성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은 모습이었다.

한 주민은 “분당은 이주 대책만 세우면 되는데 산본은 입주 대책도 세워야 한다. 재건축한 이후 일반 분양을 진행할 때 미분양이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겠나”라며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내 공업단지 개선 사업 등과 연계 추진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 용적률 개선 등을 통해 재정비 사업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 등도 나왔다.

한편 군포시 미래도시지원센터 등은 다음 달 각 구역별로 2차 주민 설명회를 개최해 분담금 추정치 등 보다 상세한 내용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하은호 시장은 “산본 재정비 선도지구 선정은 지역 발전에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다른 도시보다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에 재정비된 단지에 주민들이 다시 입주하는 일정으로 계획했는데 최선을 다해 그 계획을 맞추려고 한다. 불협화음 없이 좋은 결과를 이뤄내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