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로 예정된 자유계약선수(FA) 공시가 다가오면서 이번 FA 대상자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포수 박경완(30.현대)의 거취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FA 공시 예정자 가운데는 FA를 처음 취득하는 박경완(현대), 김민호, 안경현(이상 두산), 오봉옥(기아), 이종열(LG), 강상수, 박정태, 염종석(이상 롯데) 등 8명과 김호(12년차.두산), 한용덕(14년차.한화), 이광우(13년차), 최창호(15년차.이상 LG), 최태원(9년차), 김기덕(11년차.이상 SK), 김응국(14년차.롯데) 등 모두 15명.

전반적으로는 역대 FA 선수들이 장기계약 이후 기대에 못 미쳤고 지난해에도 양준혁(삼성) 등이 비슷한 부진의 길을 걸으면서 FA 시장이 예년보다도 더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은 사실.

이 가운데 박경완은 올 시즌 부상 등 악재가 겹쳐 타율은 0.203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노련한 투수 리드로 최고의 포수로 꼽히고 있어 각 구단에서 러브콜이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중요한 경기에서는 역시 '안방마님'들의 활약여부가 곧 승패로 귀결되는 것을 각팀들이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박경완의 가치는 그만큼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관심을 표명한 곳은 SK.

최근 SK 사령탑을 맡은 조범현(42) 감독은 노련한 박경완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조 감독은 쌍방울 시절 연습생 출신 박경완을 국내 최고 포수로 키워내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로서는 SK행에 더 무게 중심이 쏠리고있는 상태.

반면 현대는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데다 올 시즌 전력을 그대로 내년 시즌으로 끌고 가겠다는 방침만 정해놓았을 뿐 아직 구체적인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놓지 못하고 있다.

3루수 겸 스위치 히터인 LG 이종열도 포스트시즌을 통해 공수에서도 모두 손색없는 활약을 펼쳐보여 몸값 수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또 두산 안경현도 올시즌 개인 통산 최고 타율인 0.288을 기록했고 2루와 3루는 물론 유격수까지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수비수라는 점이 각 팀들의 영입 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투수 가운데는 올시즌 팀의 끝없는 부진에도 불구하고 8승14패를 거둔 롯데 염종석에게로 눈길이 모아졌으나 12일 구단에 잔류하기로 최종 결심을 하고 4년간 14억1천만원에 롯데와 계약을 마쳤다.

FA는 공시일(11월15일)로부터 1주 뒤까지 자유계약 신청을 받고 그로부터 3일뒤 최종 자유계약 대상선수들이 결정되며 최종공시일(11월25일) 이후 14일 동안 소속팀과 우선 협상을 하고 협상을 하지 못하면 12월31일까지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