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혁신위원회 3주만에 활동 종료

구단주에 감독 교체 권고 3~5인 추천

사무국 개편·선수단 구성 대책 없어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열린 비상 혁신위원회 활동 종료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최대혁 혁신위원장. 2024.12.19 /연합뉴스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열린 비상 혁신위원회 활동 종료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최대혁 혁신위원장. 2024.12.19 /연합뉴스

K리그2(2부)로 첫 강등된 시민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위기 탈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인천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비상(飛上) 혁신위원회’를 가동하고 혁신위의 혁신안과 쇄신안을 토대로 1부 승격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3주가 훌쩍 지난 현재까지 팀의 위기 탈출 로드맵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선수단은 2주 후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나지만, 감독 선임 소식은 요원하며 임시대표이사 체제는 흔들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최대혁 비상혁신위원장은 혁신위의 활동 종료를 알리며 전날까지 다섯 차례 진행된 혁신위 활동보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대혁 위원장은 인천의 강등 원인과 구단 재건안 등을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계약 기간이 남은 최영근 감독에 대해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뒤 부임해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등을 막아야 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혁신위는 유정복 시장에게 감독 교체를 권고했다”면서 “축구 전문성과 소통 능력, 구단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 3~5인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위원장은 구단의 강등 원인으로 구단의 경영 실책을 꼽았다. 그는 “2023시즌 신진호, 제르소, 음포쿠 등을 영입하며 선수 연봉으로 K리그1 전체 4위이자 시·도민구단 중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며 “2024년에는 재정 건전성을 위해 에르난데스와 천성훈을 이적시켰는데, 당시 나머지 스쿼드로 잔류가 가능하다는 판단 오류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연봉 주전급 선수들의 노쇠화와 세대교체 실패도 강등 원인으로 꼽았다. 30세 이상이 45%를 차지하고, 23∼29세는 17%, 22세 이하는 38%에 해당하는 등 선수단을 지탱하는 허리가 빈약했다는 것이다.

이날 최 위원장은 혁신위의 당초 계획이었던 사무국 구조와 운영방식에 대한 개편 모색, 감독 선임과 이적시장에 대비한 선수단 구성 방안 등에 대한 해법은 내놓지 못했다.

최 위원장은 “혁신위는 구단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 혁신위는 여러 감독 후보를 추천해 드릴 수 있지만, 결정할 권한은 없다”면서 “일단 혁신위는 잠정적으로 활동을 마무리하며, 신임 감독과 대표이사 등은 이른 시일 안에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대표이사와 감독 선임 등 산적한 사안들은 구단주인 유정복 시장의 몫으로 남았다.

지역의 한 축구인은 “인천이 강등했지만, 혁신위가 출범하고 구단이 쇄신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것 같아서 오히려 향후 구단이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혁신위에서 논의를 통해 나온 방안을 임시대표가 적극 시행해서 구현하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최근의 모습은 구단주가 이들에게 권한을 부여하지 않으면서 흔들리는 모양새다. 속히 구심점이 갖춰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