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2부)로 첫 강등된 시민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위기 탈출을 이끌 사령탑에 윤정환(51) 전 강원FC 감독이 선임됐다.
22일 인천 구단에 따르면, 윤 전 감독과 심찬구 인천 구단 임시대표는 긴 시간 소통했고, 구단 발전 방향과 운영 철학에도 공감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소집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가운데,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면서 구단으로선 한시름 놓게 됐다.
윤 감독은 올 시즌 도민구단 강원을 이끌고 우승 경쟁을 했다. 윤 감독 부임 전이던 2023시즌 강원은 초반부터 강등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했다. 결국 승점 34(6승16무16패)를 기록하며 승강플레이오프 끝에 겨우 잔류에 성공했다. 윤 감독과 함께한 강원의 올 시즌은 달랐다. 지난해와 달리 울산 HD와 우승 경쟁을 했으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윤 감독은 2024시즌 K리그1 감독상을 받았다. 우승팀이 아닌 팀의 사령탑이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 감독상을 받은 건 2005년 장외룡(준우승·당시 인천), 2010년 박경훈(준우승·당시 제주), 2020년 김기동(3위·당시 포항) 감독에 이어 윤 감독이 4번째다.
윤 감독은 일본 J리그에서도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지도자로 주로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던 윤 감독은 사간 도스를 2부에서 1부(2011년)로 올려놓은 적이 있으며, 2017년 승격팀인 세레소 오사카를 이끌고 J리그 3위와 컵대회 우승을 이끌며 그해 감독상까지 받았다. 이후 7년 만에 K리그에서도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인천은 강등 이후 내년 시즌 1부 승격을 위한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감독의 선임으로 재건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팬들의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