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 “이웃 위해 써달라” 시청에 두고가
전달한 성금 지역 내 취약계층 위해 쓸 예정
학원·장학재단·주민자치회 등 성금 이어져

소외된 이웃들에 온정을 나누려는 움직임이 군포시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22일 군포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 30분께 민원실을 찾은 한 중년의 남성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창구 유리 칸막이 앞에 봉투 하나를 두고 갔다. 직원이 불러 세우려고 했지만 남성은 빠르게 사라진 뒤였다. 봉투 안엔 5만원권 100장이 들어 있었다.
직원은 “워낙 순식간이라 40, 50대 남성 분이었다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익명의 남성이 전달한 성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돼, 군포지역 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이밖에 어센틱영어학원에서 500만원을 (재)군포사랑장학회에 기탁하는가 하면, 군포·안양·의왕지역 저소득 청소년 지원을 위해 설립된 문숙장학재단에서 장학금 15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수리동주민자치회는 올해 수릿길 나눔 벼룩시장에서 거둔 수익금 366만여원을 가야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했다.
하은호 시장은 “올해 성금 기탁이 유난히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천사는 하늘이 아닌 우리 곁에 있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