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북부 출퇴근 개선… 고양시, 교통에 진심 더한다
GTX-A 파주 운정중앙~서울역 28일 개통
킨텍스역·대곡역 버스노선 12개 신설·조정
교외선 고양~양주~의정부, 하루 20회 운행
K-패스·기후동행카드 등 할인정책 시행
시민편의 향상 ‘버스 준공영제’ 첫 도입
일산테크노밸리 등 핵심사업 탄력 기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파주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이 오는 28일 개통하고 곧이어 고양~양주~의정부를 잇는 30.3㎞의 교외선도 개통된다. 이에 수도권 서북부의 출퇴근 교통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고양시의 일산테크노밸리, 경제자유구역 추진 등 핵심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 GTX-A 개통… 킨텍스~서울역 16분 소요 예상
GTX-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대화, 대곡, 서울역, 삼성역 등을 거쳐 화성 동탄까지 연결되는 총 82.1㎞ 구간이다. 지난 3월 동탄~수서 구간이, 6월에는 구성역이 개통됐고 오는 28일 파주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 노선도 참조
다만 삼성역 지하공간 복합개발로 삼성역을 제외한 서울~수서구간은 2026년, 삼성역을 포함한 전구간은 오는 2028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번에 고양시 구간은 킨텍스역과 대곡역이, 창릉역은 향후 창릉지구 조성시기에 맞춰 개통될 예정이다.
GTX는 지하 40~50m 대심도를 운행하는 광역급행철도다. 최고속도가 시속 180㎞로 일반 도시철도보다 2배 이상 빠르고 정거장 수가 적어 수도권 장거리 출퇴근 시간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파주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기존 90분에서 22분으로 단축되고, 킨텍스~서울역 구간은 50분에서 16분으로 줄어든다. 삼성역까지 전체 구간이 개통되면 킨텍스에서 삼성역까지 2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요금은 10㎞ 이내 기본요금은 3천200원이며 10㎞ 초과시 5㎞마다 250원이 추가된다. 운정중앙~서울역 4천450원, 킨텍스~서울역 4천200원, 대곡~서울역 3천700원이며 주말 할인 10%, 어린이·장애인·유공자 할인 50%, 경로 할인 30%, 청소년 할인 10%를 제공한다.
고양시는 편리한 교통망 구축을 위해 GTX-A와 연계해 버스 노선 킨텍스역 9개, 대곡역 3개를 신설 및 조정했다. GTX-A 열차시간에 맞춰 15~30분 간격으로 운행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또 킨텍스역과 대곡역에 주차장 면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GTX-A 노선 개통으로 킨텍스 마이스산업, 고양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첨단산업 유치 및 주요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추억의 교외선 재개통… 수도권 서북부 접근성 개선
교외선도 재개통을 앞두고 있다. 교외선은 고양~양주~의정부를 잇는 30.3㎞ 노선이다. 1963년 운행을 시작했다가 2004년 이용객 감소로 중단했다. 송추, 장흥 등 서울 근교로 놀러가던 추억의 노선이다.
2021년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교외선 운행재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022년 하반기부터 약 2년간 497억원을 투자해 개량공사를 진행했다. 지난 10월부터 종합시험 운행을 진행 중이며 철도건널목 접속도로 포장, 안전시설 설치, 안전관리를 위한 건널목 관리원 배치를 완료했다.
하지만 당초 오는 31일 개통예정이었던 교외선은 철도 파업의 여파로 운행 전 필수 절차인 시운전에 차질이 생겨 운행 재개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이에 경기도 등 관계기관은 단순히 절차에 따른 순연인만큼 다음 달 중순이면 교외선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외선 재개통역은 대곡, 원릉, 일영, 장흥, 송추, 의정부까지 총 6개 역이다. 운행열차는 디젤기관차로 5량 3편성, 하루 20회(상·하행 각 10회) 운행된다. 요금은 전구간 2천600원이며 개통 후 한달 동안 1천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교외선이 재개통되면 대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이동시간이 현재 90분에서 5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며 양주, 의정부 등 수도권 북부 지역과 교류증가, 관광객 유입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교외선 전철화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도록 건의했고 벽제역 등 교외선 추가 정차역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을 실시한다.
고양 대곡역은 이번 GTX-A, 교외선 개통이 완료되면 지하철 3호선(일산선), 경의중앙선, 서해선까지 5개 노선이 교차하는 펜타역세권으로 거듭나게 된다. 시는 대곡역세권의 교통편의성과 성장잠재력을 활용해 첨단산업 중심의 지식융합단지를 조성하고 일자리와 자족시설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 K-패스·기후동행카드 적용… 교통비 부담 경감
시는 K-패스, 기후동행카드 등 교통할인카드를 확대해 대중교통 이용료 부담을 경감하고 시민들의 교통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버스준공영제를 실시한다.
시는 지난 5월부터 국토교통부 대중교통비 환급 프로그램 K-패스 사업을 시작했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시 무제한으로 교통비 실사용액의 일정비율을 지원하는 제도다. 일반인은 20%, 19~39세 청년은 30%,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은 53%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지난 11월30일부터 서울기후동행카드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고양 지하철 26개역(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고양을 경유하는 서울시내버스 28개 노선에서 사용 가능하다.
기후동행카드는 매월 정기권을 구매하면 추가요금 없이 무제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기권 가격은 30일 기준 6만5천원(따릉이 미포함시 6만2천원)이며 19~39세 청년은 5만8천원(따릉이 미포함시 5만5천원)이다. 교통할인카드 적용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학생 등 이용횟수가 많은 이용자들의 교통비 부담이 경감될 전망이다. 지난 3월 고양시는 서울시와 기후동행카드 적용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1월30일부터 혜택을 적용했다.
시는 올해 버스준공영제 17개 노선을 처음으로 도입해 시행했고, 12월에는 대도시 광역교통위원회 수요조사에 8개 노선을 추가 신청한다.
버스준공영제는 버스회사에 안정적 재정확보를 지원하고 공공성을 확보해 시민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한 제도다. 수익금 공동관리, 노선입찰, 재정지원 등을 통해 버스 운영체계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적자노선에 대한 축소방지, 버스회사 경영환경개선, 시민서비스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시는 올해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광역버스 1000번, M7731번, M7119번, M7412번, 고양동~영등포 신설노선, 경기도 공공버스 1001번, 3800번, 경기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노선 66번, 67번, 96번, 97번, 799번을 준공영제로 전환했다. 이 밖에 82번, 790번, 55번, 84번, 50번을 대중교통 취약지역 해소 및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고양시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노선으로 전환했다. 시는 오는 2027년까지 버스준공영제를 전면시행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동환 시장은 “GTX-A, 교외선 개통으로 출퇴근 교통환경이 혁신적으로 개선돼 수도권 30분 출퇴근이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며 일산테크노밸리, 경제자유구역 추진 등 핵심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K-패스, 서울기후동행카드 등 할인카드 지원으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료 부담을 경감하고 버스준공영제 실시, 철도 연계교통망 정비로 빠르고 편리한 출퇴근 교통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