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준우승 이끌어 ‘감독상’ 수상
J리그 2부팀 맡아 바로 승격 ‘첫 커리어’
“동기 부여·게임모델 통해 이기는 경기”
26일 인천선수단과 상견례후 훈련 돌입
K리그2(2부)로 첫 강등된 시민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재건을 이끌 적임자로 ‘2024 올해의 감독상’의 윤정환 감독(51)을 낙점했다.
22일 인천 구단에 따르면, 2024시즌 강원FC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윤 감독과 심찬구 인천 구단 임시대표는 긴 시간 소통했고, 구단 발전 방향과 운영 철학에 공감했다.
선수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패스 마스터’로 이름을 날렸던 윤정환 감독은 2011년 일본 J리그 2부 팀이었던 사간 도스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곧바로 팀을 1부로 올려놓은 윤 감독은 2017년 승격 팀인 세레소 오사카를 이끌고 J리그 3위와 컵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그해 감독상까지 받았다.
이후 2019년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 2020년 일본 제프 유나이티드를 거쳤다. 강원FC로 부임해 올 시즌 팀의 K리그1 준우승을 이끌었다. 윤 감독 부임 전이던 2023시즌 강원은 초반부터 강등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했다. 결국 승점 34(6승16무16패)를 기록하며 승강플레이오프 끝에 겨우 잔류에 성공했다. 윤 감독과 함께한 강원의 올 시즌은 달랐다. 지난해와 달리 울산 HD와 우승 경쟁을 했으며, J리그 감독상 이후 7년 만에 K리그에서도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윤정환 감독의 게임 모델은 공간과 위치, 그리고 변화다. 변수가 많은 현대 축구에서 상황에 맞게 유연한 전술을 구사하는 지략가다. 동시에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비를 지향해 팬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지도자로 통한다.
윤 감독은 “열정적인 시민, 팬들을 가진 인천의 1부 승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면서 “인천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선수단에 동기를 부여하고 경쟁력 있는 게임 모델을 입혀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정환 감독과 인천 선수단은 오는 26일 인천축구센터에서 상견례 후 훈련을 시작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담금질을 위해 내년 1월 2일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한편, 인천 구단과 내년까지 계약이 남은 최영근 감독과는 상호 합의를 통해 계약 해지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