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교가는 일제 군가풍 특징 품어

2023년 시작한 교가 프로젝트 결실

이천대월초등학교가 학생들의 새로운 교가‘행복한 대월초’를 제작해 제2의 교가로 지정 사용할 계획이다. 2024.12.22 /이천교육지원청 제공
이천대월초등학교가 학생들의 새로운 교가‘행복한 대월초’를 제작해 제2의 교가로 지정 사용할 계획이다. 2024.12.22 /이천교육지원청 제공

이천 대월초등학교가 학생들의 힘으로 새로운 교가를 제작해 화제다.

이천대월초등학교(교장·박상혁)는 기존 교가는 일제의 잔재인 군가풍 교가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으며, ‘면민’, ‘집을 세우고’와 같은 가사가 학교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과 악보 기보법 오류가 있어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목소리에 2023년부터 2년에 걸쳐 ‘교가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23일 밝혔다.

2023년 대월초 5학년 학생 25명이 담임교사인 이진용 교사의 작곡 수업에 참여하며 프로젝트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학생들은 1년 동안 진행된 수업을 통해 자신만의 교가를 만들어냈고 총 10개의 곡 중 3개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이후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투표에 참여해 최온유(12) 학생의 작품이 최종 교가로 선택됐다.

2024년 1학기에는 교내 작사 공모전을 통해 조민서(12)와 이다온(8) 학생이 작사를 맡았고, 가사를 바탕으로 2학기에는 한설희(11), 박채윤(9), 박서후(8), 조상현(8) 학생이 선발돼 노래를 녹음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MR제작을 제외한 모든 작업이 어린 초등학생들의 손으로 이뤄졌고, 참여의 수준을 넘어 교가를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월초의 새로운 교가 제작은 큰 의미를 더했다.

새롭게 제작된 교가‘행복한 대월초’는 기존 교가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고 ‘2교가’로 지정됐다. 기존 교가는 ‘1교가’로 남겨져 학교의 역사를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교가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참여를 상징하는 곡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박상혁 교장은 “이번 교가 만들기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음악적 경험과 자부심을 심어준 소중한 시간이 됐다”면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교가인 만큼 더 큰 애정을 가지고 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월초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 중심 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