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세계 지탱해 준 가족과 인천은 사진의 고향”
한국 사진계를 대표하는 중견 작가 최광호(68·사진)는 강릉 태생이다. 1970년대 옹진군 보건소에서 무의촌(無醫村) 의사로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인천에 와서 고등학교 시절과 청년기를 보냈다.
인천과의 인연은 딱 여기까지로 보이나, 최 작가는 인천을 “사진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전설의 인천 선인고등학교 ‘독수리 사진반’을 만든 그는 인천에서 사진을 만났고 배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평생 최광호의 예술 세계를 지탱한 가족이 인천에 있었다. 사진가 최광호를 설명하는 ‘사진으로 생활하기’는 인천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아임 프롬 인천’ 41번째 손님이자 2024년 마지막 손님으로 초대된 최광호 작가 이야기는 ‘포토그램’ ‘광호타입’ 같은 넓고도 깊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최 작가의 사진은 그의 삶 자체이며, 한 예술가를 통해 인화된 시간의 모습이다.
지난 1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 스페이스22에서 개최하는 개인전 ‘지금, 영겁의 얼굴’ 전시장에서 만난 최 작가는 여전히 ‘사진으로 사는 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최 작가는 아주 오랜만에 인천 이야기를 꺼냈고, 무척 애틋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사진이 있어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인천은 저의 마음의 고향이고 꿈 같은 곳이자 그리운 시절을 보낸 곳”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