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북측 철거에만 60일 소요
임시천막 모두 설치 후 경매 예정
정확한 피해규모 산출조차 못해
구체적 복구방안 마련은 내년부터
지난달 28일 폭설로 큰 피해를 입은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12월3일 인터넷 보도)이 청과동 등 붕괴시설 철거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피해 상인들이 입점할 임시시설(대형천막)도 설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붕괴 피해 한달이 다 되도록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이 안되고 있고, 시설물 복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은 내년부터나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보상과 복구에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6일 안양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붕괴된 청과동 남측 지붕을 철거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시는 우선 붕괴된 남측 지붕(약 5천933㎡)에 대한 철거를 약 3주간 진행한 후 붕괴는 되진않았지만 위험구간으로 판단된 북측 지붕도 순차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다. 전체 구조물 철거에는 약 60일 가량이 소요될 예정으로 내년 2월 말이 돼서야 철거작업이 마무리 된다.
붕괴 피해 직후부터 시작된 실외주차장 부지 내 임시시설물 설치도 서둘러 진행되고 있다. 2개의 임시시설물 중 600㎡ 규모 한개 동은 지난 12일 설치를 마쳤으며, 1천200㎡ 규모의 나머지 한개 동은 현재 외벽 설치를 마치고 내부시설 설치가 진행 중이다. 1천200㎡ 규모의 시설이 완성되면 이곳에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가 피해 직후 전담조직(TF)까지 구성해 이처럼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크고 완전복구까지 남은 과정이 많아 완전한 보상 및 복구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피해보상은 붕괴된 구조물에 깔려있는 피해 물품(집기·상품)을 확인하지 못해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부터 시작된 철거작업이 어느정도 진행되는 내년 1월 이후에나 피해액 산출과 보상협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붕괴된 건물에 대한 완전한 복구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내년 초에 복구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후, 용역결과를 놓고 내부 논의를 거쳐 복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붕괴된 자리에 기존 구조물을 최대한 활용해 복구를 할지, 전반적인 시장 리모델링까지 감안하는 더 큰 규모의 복구사업을 진행할지 등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비용과 기간 등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구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도 복구방안이 어느정도 나와야 구체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안양/박상일·이석철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