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성장 도와… 조만간 보직 확정

추신수가 지난 11월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 후 은퇴 기념 유니폼을 들고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11.7 /SSG랜더스 제공
추신수가 지난 11월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 후 은퇴 기념 유니폼을 들고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11.7 /SSG랜더스 제공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42)가 내년에도 인천 SSG 랜더스와 함께 한다.

SSG는 26일 “추신수가 퓨처스(2군)팀 프런트로 일한다. 조만간 추신수의 보직을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코칭스태프가 아닌 프런트로 팀내 유망주들의 성장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25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먼저 발표한 그는 SSG와 은퇴 후 진로를 두고 논의했다. 이번에 프런트로 새 출발을 확정한 가운데, SSG 구단은 조만간 추신수의 보직을 확정할 예정이다.

추신수는 지난달 은퇴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선수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를 맡는 것에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선수로 많은 경험을 쌓았어도, 지도자로 누구를 가르치는 건 다른 문제”라며 몸을 낮춘 바 있다. (11월 8일자 12면 보도)

은퇴 기자회견 연 추신수

은퇴 기자회견 연 추신수 "다음 시즌 대한 걱정 없어 지내… 매일 아침 상쾌"

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추신수의 첫 인사는 "야구선수에서 일반인으로 돌아온 전 야구선수 추신수입니다"였다.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소감을 밝혔고, 기자들의 이어진 질문들에도 일일이 대답했다.추신수는 프로 데뷔 후 가장 행복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은 좋은 시즌이든 나쁜 시즌이든, 그 시즌이 지나면 다음 시즌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요즘이 너무 좋다. 아침에 일어날 때 이렇게 상쾌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현역 연장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 질문하자 추신수는 "올 시즌 시작 전 은퇴를 결심했다. 올해 부상 탓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현역 연장에 대한 미련은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지난 선수 시절을 돌아보면 후회는 없다. 나 자신에게도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지도자로 그라운드에 설 생각은 아직은 없다고 했다. 당분간 쉬고 싶고, 내년 1년은 대학과 고교에서 야구선수로 뛰고 있는 두 아들들의 경기도 보면서 아버지 역할도 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미국에서도 아침 일찍 나가고 밤 늦게 들어오는 등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 SSG에서 뛸 때에도 역시 한국과 미국에서 떨어져 지냈다"면서 "아이들 경기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경기를 보면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고 싶고 조언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선수 생활은 오래 했지만, 지도자 준비는 한 적이 없다"면서 "어디 들어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선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추신수는 24년 프로선수로 생활하면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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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0년까지 빅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출장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이다. 20홈런-20도루 달성(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 등 MLB 아시아 최초 기록도 세웠다. 2020시즌 종료 뒤 추신수는 한국프로야구 SSG행을 택했으며, 4시즌을 뛰면서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했으며 타자 부문 최고령 기록도 모두 바꿔놨다.

‘한국 야구의 자산’이자 한국 야구의 발전 방향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추신수가 은퇴 후 SSG 2군에서 시작할 제2의 야구 인생을 팬들도 반기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