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진입로 경사에 사고 위험
20억6천만원 들여 불편 해소키로
군포시에 소재한 전국 유일 그림책 복합문화공간 ‘그림책꿈마루’가 방문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내년 2월부터 승강기와 추가 진입로를 만든다. 과거 배수지 터를 그대로 활용한 만큼 오르막 경사가 높아 방문객들의 이용이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30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정식 개관한 그림책꿈마루는 당초 안양 포일정수장에서 끌어온 물을 보관하던 배수지가 있던 자리다. 오랜 기간 방치되다가 2017년 경기도 정책 공모 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 비용을 지원받아 그림책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조성됐다.
리모델링 당시 기존 배수지의 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보존했다. 오르막 경사 등도 그대로 살리며 주변 공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해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런 점 때문에 환경부 장관상인 ‘2024 한국 리모델링 건축대전’ 준공 부문 대상과 ‘제29회 경기도 건축문화상’ 사용승인 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특성상 진입로 경사가 가팔라 불편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이어졌다. 사고 위험도 제기됐다. 이에 정식 개관 전부터 진입 문제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 안팎에서 이어져왔다. 그 결과 비용이 더 소요되더라도 진입로 자체를 개선하자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시청 쪽에서 곧바로 그림책꿈마루로 갈 수 있는 연결 다리를 하나 더 만들고 기존 진입로 시작점에서 해당 연결 다리로 올라갈 수 있는 승강기를 설치키로 했다. 총 20억6천만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2월 공사를 시작해 9월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승강기 설치 등은 개관 1년이 지난 그림책꿈마루의 이용객 추이와 맞물려있다. 뚜렷한 증가세가 보이지 않는 점과 관련돼 문제점 중 하나로 낮은 접근성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8개월여 공사기간 동안 이용도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길호 시의원은 “공사 기간 이용객이 감소해 운영 수익이 더 줄어들 수 있다.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