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고립 벗어나 누구나 참여… 청년도시 기여했으면”

 

1980·1990년대생 회원 60여명 활동

러닝·등산·재테크 등 관심사 공유

청년정책 市 공동 협력사업 관심도

최근 과천시청에 젊은 청년들이 찾아왔다. ‘과천소셜클럽’ 운영진이라고 밝힌 청년들은 시 청년 장애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십시일반으로 모은 165만원을 신계용 과천시장에게 전달했다. 과천소셜클럽이 시에 내놓은 첫 기부에 신 시장은 남다른 감사를 표했고 지역에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김기태(40) 과천소셜클럽 모임장은 2021년 가을, 지역 커뮤니티에 회원 모집 글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과천소셜클럽 결성에 나섰다. 과천에 거주하거나 일하는 1981~1999년생 미혼 청년들이 관심과 취미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비영리 친목모임을 내걸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회원들이 모였고 그해 10월 1일 공식 출범했다. 이제는 60여 명의 회원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소통하며 다양하게 교류하는 지역기반 청년모임으로 자리잡았다.

“처음 모임을 결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함께 공감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우리 청년들은 복잡하고 단절된 사회구조와 주거환경 등으로 인해 갈수록 고립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알코올·SNS·도박 등에 의존하거나 중독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 단절과 고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과천소셜클럽은 결성 이후 등산, 러닝, 독서, 재테크, 전시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사를 공유하며 온·오프라인 교류를 이어왔다. 틈틈이 봉사와 기부에도 참여했다.

회원들은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와 사업가·자영업·공무원·직장인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돼 각각 개성이 뚜렷하다. 하지만 작은 부분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내 함께 활동하면서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공동체’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만난 남녀 회원이 처음으로 결혼에 골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천소셜클럽 김기태 모임장을 비롯한 운영진들이 지난 16일 신계용 과천시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2024.12.16  /과천시 제공
과천소셜클럽 김기태 모임장을 비롯한 운영진들이 지난 16일 신계용 과천시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2024.12.16 /과천시 제공

김 모임장은 “회원들이 모두 미혼 청년들이다 보니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도 크다. 요즘처럼 청년들의 결혼 포기와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인 위기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며 친밀감과 신뢰성을 쌓아가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과천시 청년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온 김 모임장은 내년부터는 시와의 공동 협력사업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과천소셜클럽의 회원들이 더 늘어나 다양성이 확대되고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과천시 청년정책으로 반영돼 과천이 청년도시로 발돋움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