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실지급액 기준 K리그1 5위

평균 3억 넘겨 ‘시·도민구단 중 유일’

무고사 15억·제르소 14억 ‘외국인 탑5’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24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에서 2-1로 패하며 2부 리그로 강등이 확정되자 팬들이 실망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24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에서 2-1로 패하며 2부 리그로 강등이 확정되자 팬들이 실망하고 있다. /경인일보DB

K리그2(2부)로 강등한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2024시즌 연봉은 K리그1 ‘상위 스플릿’(1~6위) 수준이었다.

인천은 ‘K리그1 2024’에서 단 9승(12무17패)에 그치며 최하위인 12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인천 선수단의 연봉 규모는 5위이며, 시·도민구단 중에선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군팀인 김천 상무를 제외한 2024시즌 K리그1·2의 24개 구단에서 뛴 선수 연봉 지출 현황을 발표했다. 연봉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출전·승리·공격포인트 수당 및 기타 옵션 등)을 더한 실지급액을 기준으로 산출됐으며, 수당은 2024시즌 K리그와 코리아컵, AFC챔피언스리그 경기 수당을 포함했다.

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인천은 2024년에 선수들 연봉으로 126억6천78만원(전년 대비 약 8억3천만원 증가)을 썼다. K리그1 12개 팀 중 5위였으며, 시·도민 구단 중에선 1위였다. 인천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1천261만원으로 다섯 번째로 많았다. 시·도민 구단 중에선 유일하게 3억원을 넘겼다.

인천의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은 55억6천985만원으로 4위였으며, 외국인 선수 평균 연봉은 11억1천400만원으로 12개 구단 중 3위에 자리했다. 2024시즌 외국인 선수 연봉 톱5에도 인천의 무고사(15억4천만원)와 제르소(14억4천만원)가 각각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의 위에는 린가드(18억2천만원·서울)와 세징야(17억3천만원·대구)가 자리했다.

결과적으로 인천은 리그 중상위권 비용을 들이고서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구단 고위층과 선수 영입 관련 부서의 판단 착오가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은 최근 ‘강원 동화’를 쓴 윤정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으며, 구단 경영진의 교체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 시즌 승격을 목표로 한 인천의 새 경영진에게 효율적 예산 투입이라는 숙제가 주어졌다.

한편, 올 시즌 K리그1 5위에 오른 수원FC는 선수들 연봉으로 88억3천538만원(9위)을 투입했으며,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9천312만원(10위)이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