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작, 인물 성격이 잘 묘사돼 인상적…문학성과 공연성 함께 고려
우수상에는 황수아 작가의 ‘세 개의 화령전 작약’ 선정
익숙한 이야기를 독특한 극구조로 풀어내…기존 나혜석 다룬 작품과 차별화
경기아트센터와 경기도극단이 ‘2024년 제4회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에 조은주 작가의 ‘버닝: 타오르는 삶’을 선정했다. 황수아 작가의 ‘세 개의 화령전 작약’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버닝: 타오르는 삶’은 죽음을 통해 펼쳐 보인 삶의 이야기와 상황의 무게감에 짓눌려 고뇌하는 인간의 심리를 부각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에 대해 “인물의 성격이 잘 묘사돼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으로, 문학성뿐 아니라 공연성, 특히 경기도극단의 배우들과의 시너지를 고려했다”며 “경기도와 경기도를 뛰어넘어 다른 지역으로까지 보편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동시대에 적합한 주제의식을 가진 작품으로 무거운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문체가 유머와 블랙코미디 사이를 적절하게 넘나드는 장점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대상작을 쓴 조은주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실제 주인공을 인터뷰하고 만나 태어난 작품”이라며 “대본엔 그분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그 사랑에 대해 보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수상을 받은 ‘세 개의 화령전 작약’은 나혜석의 시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와 현재를 살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교차시킨 작품이다. 익숙한 이야기를 독특한 극구조로 풀어내 ‘기존의 나혜석을 다루는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우수상의 황수아 작가는 “경기도 거주민으로서 경기도 주제의 공모전이 너무 반가웠다”며 “화성 화령전에 그려진 나혜석 그림을 소재로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해 쓴 작품이다. 이 작품을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상과 우수상에게는 각각 1천만 원과 50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됐다. 작품은 2025년 6월 14일과 15일 경기도극단 낭독공연으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두 작가의 작품이 경기도극단뿐 아니라 연극계에 큰 획이 됐으면 한다”며 “내년에 관객과 만났을 때 감탄과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