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재정비·철도 지하화 등 차질 우려 속
하 시장 “위기를 기회로, 현실로 만들 것”
혁신으로 오랜 숙원 풀겠다는 다짐 담아
멈춰선 정국 시계에 군포시가 주력해온 현안 사업들에도 불똥이 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지역 안팎에서 커지는 가운데(12월 28일 인터넷 보도) 하은호 군포시장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지혜를 발휘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 시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군포를 건설하기 위한 청사진이 하나하나 완성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나라 안팎이 혼란하고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시정 운영 또한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군포시는 미래를 개척할 성장 동력의 확보와 시민의 삶을 보듬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 시정을 운영해나가겠다”고 했다.
철도 지하화 등 그간 군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현 정부 공약 사업이 원활하게 실시될지 불투명해진 가운데, 하 시장은 “교통은 도시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며 철도망은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철도 중심의 교통 혁신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신속하게 관련 절차를 밟고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 수도권 전철 1호선 중 금정역~당정역 구간을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대상 노선으로 신청했지만, 4호선 구간도 정부의 지하화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도 부연했다.
이와 관련, 금정역 개선에 대해서도 “통합개발 사업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위한 기본 구상안을 마련해 수도권 서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앞서 시는 금정역 개선 2단계 방안인 복합환승센터 조성과 관련, 올해 사업화 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시의회가 부지 확보 계획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관련 비용을 올해 본예산에서 삭감했다.
군포시는 또 마찬가지로 현 정부의 역점 사업인 1기 신도시 재정비 역시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 행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 시장은 “산본신도시 전체의 재건축·리모델링 사업이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기존 도시 정비 사업도 신속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관리하겠다”고 역설했다.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부지 매입 등 오랜기간 풀리지 않았던 지역 내 과제들과 관련해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하 시장은 “남부기술교육원 부지를 시민에 되돌려드리기 위해 토지 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와의 협의를 마무리하겠다”며 “미래 먹거리가 될 당정동 공업지역을 개발하고 군포역세권 복합지구 내 지식산업센터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내·외 유수 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도시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새해를 군포시가 실질적으로 도약의 발걸음을 내딛는 해로 만들겠다는 게 하 시장의 각오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현실로 만들어가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고 지역사회 모두가 하나 돼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시민의 행복과 도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