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특집 발행

전문 독립서점 ‘마계’ 대표 개업 에세이와

지역 무대로 만든 SF 단편소설 등 눈길

계간 웹진 ‘작가들’ 2024년 겨울호(통권 91호) 이미지.
계간 웹진 ‘작가들’ 2024년 겨울호(통권 91호) 이미지.

인천작가회의가 최근 발행한 계간 웹진 ‘작가들’ 2024년 겨울호(통권 91호)는 ‘인천, 장르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특집으로 꾸몄다.

지난해 9월 인천 중구 송학동에서 문을 연 장르문학 전문 독립서점 ‘마계’의 윤석우 대표가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드래곤 라자’ 등 판타지 소설과 영화, 만화책과 시 등을 인용하며 써 내려간 에세이(서점 개업기)가 눈에 띈다. 판타지 소설에 푹 빠진 소년이 성장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장르문학 전문 서점 주인이 되는 과정을 전한다.

SF평론가 심완선은 에세이 ‘떠나는 길,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전혜진, 듀나, 송경아, 강화길, 오정희 등의 작품을 통해 인천에 깃든 모험과 귀환의 역사를 살폈다. 철도와 바다열차(모노레일), 항구와 개항기 호텔로 상징되는 경유지, 공항, 차이나타운 등이 열쇳말이다.

소설가 송경아가 발표한 단편 소설 ‘우울의 중력’은 가족과 육아에 대한 이야기로 인천을 SF의 무대로 만든다. 소설가 전혜진은 단편 소설 ‘다 카포(D.C)’를 통해 인천 악기제조공장의 문을 다시 연다. 인천의 역사가 악기에 스민 신비로운 이야기다.

이번 겨울호 ‘기록문학’은 지난해 책 ‘영화 도시 인천과 극장의 역사’를 펴낸 영화감독 윤기형이 오랜 역사를 가진 극장들이 살아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동인천의 옛 극장들’과 인천의 재즈클럽 버텀라인 허정선 대표를 인터뷰한 음악평론가 김성환의 글을 실었다. ‘기획연재’에서 문학평론가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는 이인직, 진학문, 석진형, 송순필, 현상윤 등 3·1운동 이전의 근대 단편 소설을 정리했다.

‘창작’ 지면은 지역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담았다. 정우영, 박완섭, 이성률, 김명남, 지창영, 김시언, 종정순, 권덕행, 김이응, 차현주가 신작 시를 발표했다. 소설은 이재웅, 이재은, 조수현이 썼다. 강지인과 안진영이 동시를, 이소완은 동화를, 남예은은 청소년 소설을, 김제곤은 아동·청소년 문학 비평을 각각 ‘노마네’에 보냈다. ‘서평’에선 민가경, 맹문재, 진기환이 각각 안현미 시집 ‘미래의 하양’, 정세훈 소설 ‘훈이 엉아’, 이병국 평론집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소개했다.

계간 ‘작가들’은 홈페이지(webzinewriters.com)에서 누구나 무료로 읽을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