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뛰고 있는 '월드컵 스타' 안정환(시미즈 S-펄스) '열풍'이 일본 열도를 강타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24일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안정환을 일제히 대서 특필하면서 J-리그 최고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닛칸스포츠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인 안정환이 지난 20일 브라질과의 A매치에서 1골 1어시스트로 활약했다”고 크게 보도하면서 “이날 경기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슈팅 7개를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고 호평했다.

이 신문은 특히 “안정환이 (허벅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안정환의 유럽 이적 여부에도 큰 관심을 드러내 안정환이 J-리그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반영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불발을 거듭하던 아시아의 호랑이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면서 “9일 동안 도쿄, 브라질 그리고 가시마전 등 3경기에 출장해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엔진'에 고단기어를 넣었다”며 물오른 그의 골감각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신문은 특히 안정환이 여느 플레이어와는 달리 절제된 생활을 하고 팀 동료와 잘 어울리기 위해 비록 서툴지만 일본어를 적극 구사하려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AFP통신도 “한국의 스타 안정환이 일본 골네트에 시즌 3호 골을 작렬시켰다”면서 기사의 거의 전면을 할애해 안정환의 활약상을 보도했고 교도통신도 브라질전에서 선전한 안정환이 시미즈에 승리를 선사했다고 호평했다.

매일 한약을 복용하며 부상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안정환은 경기 후 “마지막 홈경기에서 이겨 기쁘다”면서 “브라질전은 내게 좋은 경험이 됐으며 (스페인 등) 유럽이적문제는 12월 천황배를 마친 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정환의 에이전트인 이플레이어 측은 “현재 유럽의 몇몇 팀과 접촉 중”이라면서 “일본에서 시즌이 끝난 후에 진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