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접속 폭주… 불만 쏟아져
市 혜택 확대 재원 확보가 관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원시가 올해부터 야심차게 실시한 수원페이 인센티브 확대 정책이 새해 첫날부터 큰 호응 속에 반나절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시민 호응도가 생각보다 컸던 만큼 향후 이를 감당하기 위한 시 차원의 재원 확보 문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일 경기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이달 수원페이 인센티브(20%) 지급은 지난 1일 조기 종료됐다. 앞서 지난달 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위축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올해 지역화폐 인센티브와 충전 한도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충전 시 추가 지급되는 인센티브를 기존 6~7%에서 10%로, 설과 추석 명절이 있는 1월과 10월엔 20%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혜택이 적용된 지난 1일 20% 인센티브라는 파격적인 소식에 수원페이 충전을 위한 시민들의 접속이 폭주, 한때 대기 시간이 30분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 높은 호응 속 수원페이는 반나절 만에 준비한 물량이 조기 소진됐지만, 아쉬움이 남은 시민들과 뒤늦게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또 다시 대거 몰리며 이날까지도 접속 지연 현상이 이어졌다.
수원페이 충전에 실패한 시민들은 아쉬움과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시청 홈페이지에는 ‘예산은 늘어났지만 배분은 고려했는지 의문’, ‘인센티브 늘린다고 무작정 사버린 사람들 때문에 꾸준히 쓰던 시민들이 오히려 충전하지 못했다’는 등의 성토 댓글이 이어졌다.
이처럼 높은 호응도에 적합한 재원 확보 마련이 가능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혜택 확대를 위해 기존 예산 150억여원에서 260억여원을 늘린 411억여원을 편성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재원 확보 방안은 마련하지 못한 상황(2024년 12월28일자 8면 보도)이기 때문이다. 시는 추석 명절이 있는 오는 10월 다시 한 번 20%의 인센티브 지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관련 재원을 확보해 약속대로 인센티브 지급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수원페이 인센티브 확대 발행은 민생경제를 위해 시민들에게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수원뿐 아니라 도내 여러 지역에서 지역화폐 정책이 호응도가 높은 만큼, 전액 삭감된 국비 지원에 대한 추경 예산 편성에 설득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