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영화·드라마 70차례 등장

‘D.P’·‘신병’ 배경인 작동 군부대

폴리 스튜디오, 음향시설로 활약

웹드라마 시리즈 ‘D.P’ 시즌 2가 부천시 작동 군부대 이전부지에서 촬영됐다. /부천시 제공
웹드라마 시리즈 ‘D.P’ 시즌 2가 부천시 작동 군부대 이전부지에서 촬영됐다. /부천시 제공

보존가치가 높은 부천지역 명소들이 영화나 드라마 등 ‘안방 극장’ 촬영지로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5일 부천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부천지역 일대에서 영화나 드라마가 촬영된 횟수는 총 70여 차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작품이 선택한 촬영 명소는 ‘작동 군부대 이전부지’였다. 2017년까지 군부대가 있던 곳으로 관물대나 책상, 침대 등은 없지만 연병장, 통합막사, 위병소, 화생방 훈련실 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촬영작으로는 2021년 OTT를 통해 선보인 웹드라마 시리즈 ‘D.P’와 ENA 드라마 ‘신병’, 2022년 8월 개봉한 영화 ‘육사오’ 등이 있다. 특히 ‘신병’은 작동 군부대 이전부지에서 모든 촬영이 이뤄졌고 지난해에는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은중과 상연’ 등도 이곳을 촬영지로 택했다.

또 다른 촬영 명소로는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부천아트벙커B39’가 꼽힌다.

B39에서는 tvN 드라마 ‘악마판사’와 ‘BTS’의 루이비통 패션 화보가 촬영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곳은 과거 하루 200t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삼정동 소각장’이었지만 2010년 5월 가동을 멈추고 2018년 6월 ‘도시재생’이라는 목적과 ‘문화예술공간’이라는 기능으로 폐쇄 8년만에 새롭게 문을 연 문화예술 플랫폼이다.

이외에도 상동 국제키즈판타지아(작품명 크리스마스선물), 중동 무지개공원(러브앤위시), 상동 호수공원(기생수:더 그레이), 중동 상가거리(미스트), 원미구 복성원(조명가게) 등이 스크린을 통해 시청자 눈에 들면서 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스크린 세상에서 선명한 음향으로 ‘귀’를 즐겁게 하는 명소도 부천에 있다.

부천콘텐츠센터 내에 개관한 ‘폴리 스튜디오’는 전주 ‘음향마스터링스튜디오’, 부산 ‘사운드스테이션’과 더불어 지자체에서 오픈한 전문음향시설 중 하나다. 수도권 최대 규모 폴리 녹음실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비공식작전’, ‘달짝지근해: 7510’ 등이 폴리 녹음을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재생’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렇게 ‘부천아트벙커B39’가 탄생했고, 오랫동안 비어있던 작동 군부대 부지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