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을 만나게 해준 인천… 훈련은 배신하지 않는다”

2024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이우석(27·사진)에게 인천은 양궁을 만나게 해준 뜻깊은 도시다.

인천인수초 양궁부에 들어가 처음 양궁을 접했다.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만수북중 2학년 시절 이야기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양궁으로 밥벌이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선인고 1학년 때 인천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남고부에서 5관왕을 달성했다. 인천체고로 전학한 후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것을 꿈꿨다.

파리올림픽 출전 전까지 이우석에게 ‘큰 대회와 인연이 없는 선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평가전에선 4위로 아쉽게 탈락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회가 연기됐다. 다시 열린 평가전에서 출전권 획득에 실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여러 차례 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후 생긴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또 다시 평가전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한다면 양궁을 그만둘 각오로 훈련에 임했다.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맞지 않으면 ‘될 때까지 한다’는 마음으로 연습량을 늘렸다. 그 성과는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2024 파리올림픽 평가전과 본 무대에서 드러났다. 파리올림픽에선 남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따며 비운을 씻어냈다. 2025년 새해 이우석의 목표는 ‘국가대표 선배 김우진’의 기록을 따라잡는 것이다. 그는 인천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인천을 떠나 실업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도 많은 분이 여전히 ‘인천의 아들’이라고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향 인천을 대표하는 선수로 저를 응원해 주시니 뿌듯합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