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득템’… 전국구 아웃렛 일자리 ‘늘고’ 지역상권 ‘살고’
지난해 5억2921만원 발행… 환전율 80% 달해
가맹점 133곳서 사용 점진적 매출 증대 효과
관내 골프·캠핑장까지 늘려 방문객에도 혜택
“매출 20% 올라” “바우처 손님 먹거리 개발”
상생형 쇼핑타운 ‘프리미엄 빌리지’도 문열어
환전처 한곳뿐·유효기간 한달 등 개선 필요

여주시와 신세계사이먼이 2023년 하반기부터 운영해 온 ‘상생바우처 사업’을 올해부터 금액을 연간 10억원으로 늘려 운영한다.
한 해 1천만명을 웃도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방문객들에게 소비한 금액의 일정액을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줘 지역과 기업이 ‘윈윈’하자는 것이 ‘상생바우처 사업’의 기본 취지다.
기업의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침체된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상권을 살리자는 이 사업이 최근 80% 이상의 높은 회수율을 보이며 지역경제에 기대 이상의 보탬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사업은 분기별로 2억5천만원씩 집행되며 30만원, 100만원, 200만원 구매 시 각각 1만원, 3만원, 5만원의 지역 상품권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지난해까지 약 5억3천만원의 지역 상품권을 발행한 바 있다.

■ 여주시와 (주)신세계사이먼 업무협약
상생바우처 사업의 시작은 2023년 5월16일 여주시와 (주)신세계사이먼이 ‘문화관광 및 경제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그해 9월부터 운영된 상생바우처 사업은 작년 7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1일 최대 5만원으로 금액을 올려 확대 운영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바우처 발행액은 약 5억2천921만원에 달하며 환전액은 3억2천402만원으로 환전율은 61%에 달했다. 이는 작년 7월 확대 운영 전 대비 하루 평균 발행액과 환전액이 각각 2.8배, 3.8배 증가한 수치로, 연말까지 80%에 달하며 지역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매출 증대 기여도가 점진적으로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바우처 사용 가맹점 수 또한 185개 가맹점 중 133개소로, 72%에 이르는 가맹점이 바우처 사용 상점으로 이용됐다.
이런 성과는 지역상권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여주시가 바우처 사업을 관내 골프장과 캠핑장 이용객으로까지 확대 시행하도록 이끌어 방문객과 지역상권 모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만들었다.
시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사용처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 상생바우처 프로그램은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고객과 상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늘리고 지속해서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상인들 “매출 증가, 외부고객 유입 증가”
상생바우처의 사용은 한글시장과 터미널 상점가에서 주로 이루어졌으며 세종시장, 강변상점가, 먹자골 상점가로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음식점 외에 베이커리, 정육점, 과일, 편의점, 화장품 등 다양하게 분포됐다. 상생바우처 사용 고객에 대한 상인들의 평가나 분석도 다양했다.
“매출이 20% 정도 올랐다. 식사 시간이 부족한 고객들이 가볍게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어 많이 찾는 듯하다. 강원 원주나 서울 등지에서 온 가족 단위의 젊은 외지 고객들이 많다.” -‘뚜레주르’ 박모 대표
“주로 주말에 맛집 검색을 통해 찾아오는 외지 고객들이 많다. 보통 2만~3만원권이 많다 보니 추가 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바우처 손님들을 위한 메뉴 개발에 더 신경을 쓴다. 바우처를 사용할 경우 현금영수증 발행이 안 되는데 간혹 이를 이해하지 못한 고객과 실랑이가 벌어지곤 하니 홍보나 확실한 표기가 필요하다.”
-중식당 ‘금룡’ 윤모 대표
“여내울 본점(월송동)이 골프장 고객들로부터 유명해 본점 단골손님들이 바우처 사용을 위해 자주 찾는다. 육개장, 콩국수, 떡만둣국, 보쌈정식 등 1인당 1만원 남짓의 금액에 남한강변 풍경을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
-한식당 ‘여내울 두번째집’ 길모 대표
“주 고객은 외지 젊은이들로 ‘바우처는 쇼핑에서 득템’이란 인식으로 무조건 쓰고 간다. 고객카드를 보면 재방문율도 2~3회 정도로 높다. 금액대에 맞는 보디로션, 핸드크림 등 보습류와 선크림 등이 많이 팔린다.”
-한글시장 ‘올리브영’ 최모 이사
박시우 여주시상인연합회장은 “경제여건이 여러모로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바우처를 이용하는 외부고객이 늘고 있으며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 열리는 오일장(5·10일)도 많이 찾아주신다”며 올해 10억원 상당의 바우처가 발행된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표하며 “앞으로 핫플레이스나 포토존 같은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신세계사이먼, 고용창출에 이어 ‘로컬 소셜라이징’으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구 아웃렛으로, 국내 각지에서 고객이 몰리는 곳이다. 아웃렛을 방문한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지역 인근 관광지나 상점가로 유입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점포에서는 지역 농특산물 마켓, 사회적경제기업 나눔장터 등을 수시로 개최하며 판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행사에 정기적으로 지원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성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의 상생 파트너로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상생형 쇼핑타운 ‘여주 프리미엄 빌리지’를 오픈하며 중소상인과의 동반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2007년 개점 당시 1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2015년 확장 이후에는 일자리가 1천400여 개로 늘어났다. 지역의 정주 인구 증가에도 큰 몫을 한 셈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상생바우처 사업이 지역 특성을 기업에 반영해 함께 상생하는 방식인 ‘로컬 소셜라이징’을 실천함으로써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방문하는 고객이 아웃렛 쇼핑과 함께 여주 로컬 콘텐츠를 새롭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원도심 상권 활성화가 이뤄지면서 대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해 여주가 더욱 활력 있는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환전처와 사용기간 등 개선 필요
상생바우처의 환전처가 한글시장에 있는 여주새마을금고 여주지점 한 곳뿐이라 환전 고객들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바우처의 유효기간과 환전기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제기됐다. 현재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1개월, 환전 기간은 유효기간으로부터 1개월로 설정돼 있어 고객들의 사용 편의를 위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시는 2025년 상생바우처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사항을 반영하고 다각적인 홍보와 사용처 다변화를 통해 상생바우처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시 상인회에서도 고객들을 위한 친절서비스 교육을 확대하는 등 전통시장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는 여주의 상생바우처 사업이 올해 여주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열쇠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