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경기도, 경찰서가 부족하다

 

경찰 1인당 담당 인구 전국 최다

화성동탄·용인서부 1200명 이상

도내 44개 署 운영하지만 역부족

인구 51만 넘는 파주엔 1곳 불과

파주 시민들이 파주에 경찰서 신설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독자제공
파주 시민들이 파주에 경찰서 신설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독자제공

경찰 1인당 담당 인구가 가장 많은 지자체인 경기도 곳곳에서 경찰서 신설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지역의 경우 인구 급증에도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신설에 난항을 거듭, 인구에 걸맞은 경찰서 신설을 통해 늘어난 치안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수원팔달경찰서를 포함해 용인, 시흥, 평택, 의정부 등 5개 지역에서 경찰서 신설이 추진 중이다.

지난 2009년 의왕, 하남, 동두천 등 3곳에 경찰서가 신설되면서 도는 ‘1시군 1경찰서 시대’를 열었다. 현재 지역에 총 44개의 경찰서가 있지만, 인구 대비 경찰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경기남부청 554명, 경기북부청 528명으로 전국 18개 지방청 중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397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경찰 1인당 담당 인구가 800명이 넘는 경찰서만 화성동탄(1천283명), 용인서부(1천205명), 하남(943명), 남양주남부(876명), 고양(857명), 김포(848명), 용인동부(837명), 광주(835명), 파주(831명) 등 9곳에 달한다. 전국 평균보다 낮은 곳은 포천(393명), 동두천(390명), 가평(312명), 연천(251명) 등 4곳이 전부다.

경기도 내 경찰서 신설이 속속 추진되고 있지만 지자체 인구 상황에 걸맞는 경찰서 신설을 통해 늘어난 치안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올해 하반기 문을 열 수원의 4번째 경찰서인 팔달경찰서 모습.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기도 내 경찰서 신설이 속속 추진되고 있지만 지자체 인구 상황에 걸맞는 경찰서 신설을 통해 늘어난 치안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올해 하반기 문을 열 수원의 4번째 경찰서인 팔달경찰서 모습.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일부 지자체는 인구 증가에 따른 치안 수요 급증에 발맞춰 경찰서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인 용인수지서와 평택북부서는 부지와 예산 확보 문제로 수년째 지연 중이며 경기북부의 남양주와 파주 역시 경찰서 신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특히 인구 51만명의 파주시는 경찰서가 1곳에 불과해 주민들의 경찰서 신설 요구 목소리가 큰 반면, 2년째 경찰청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시민들이 경찰서 신설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승철 파주 운정신도시 연합회장은 “운정신도시 입주가 진행 중인 파주시는 향후 인구가 7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찰서 신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곧 지역 치안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경찰서 신설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250~300명이 이상적인데, 경기도는 과하게 많은 편”이라며 “파주와 같이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지역은 사건·사고와 민원이 많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경찰서 신설에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표 참조

파주/이종태·김태강·마주영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