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유휴부지 개발·활용 방안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판교원마을 주민들이 여전히 방치하고 있다며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선 ‘구 차량등록사업소 부지’(판교동 578·1만5천133㎡) 전경. 2025.1.10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시가 유휴부지 개발·활용 방안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판교원마을 주민들이 여전히 방치하고 있다며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선 ‘구 차량등록사업소 부지’(판교동 578·1만5천133㎡) 전경. 2025.1.10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방치 유휴부지 16곳·17만7천여㎡

전담부서 설치·방안 마련 본격화

12곳 개발·용역·현행유지 등 가닥

판교동 578(1만5천133㎡)은 방치

지역민들 계획 수립·시행 요구 ‘청원’

성남시가 판교지역을 중심으로 시 곳곳에 산재해 있는 16곳의 유휴부지에 대한 개발·활용 방안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판교원마을을 중심으로 지역민들이 ‘구 차량등록사업소 부지’(판교동 578)를 여전히 방치하고 있다며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엔씨소프트 글로벌RDI센터 및 HD현대 글로벌 R&D센터를 모델로 한 개발 계획을 수립·시행해 달라며 성남시와 성남시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유휴부지 현황

성남지역에 개발되지 않은 채 장기간 유휴부지로 남아 있는 땅은 총 16곳, 총면적 17만7천750여 ㎡로 길게는 20년 넘게 방치돼 있는 곳도 있다. 시는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판교지역의 경우 유휴부지는 모두 8곳으로 시는 이 중 ‘삼평동 초등학교 부지’(1만2천152㎡), ‘운중동 임시차고지 부지’(2천313㎡), ‘백현동 일반고 부지’(1만3천911㎡) 등 3곳에 대해 3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다음달부터 활용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에 나선다. 시는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가며 늦어도 하반기에는 개발 방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판교동 특목고 부지’(1만6천51㎡)는 카이스트 AI교육원 건립이, ‘삼평동 봇들저류지 부지’(1만5천223㎡)는 복합개발이 결정됐고, ‘백현동 구 식품개발연구원 부지’(2만5천304㎡)는 자체 개발 또는 매각을 통한 교육연구시설을 검토 중이다.

분당지역의 경우는 ‘법원 부지’(3만261㎡),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부지’(8만4천407㎡) 등을 하나로 묶어 구미역세권 일대에 제4테크노밸리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2만9천41㎡)는 문화예술시설로 결정됐다.

위례지역의 ‘창곡동 스토리박스 부지’(2만3천382㎡)는 지난달 말 용역을 발주했고 다음달 착수보고회 때 기본적인 개발 방향이 제시된다. 또 금곡동 도심형 복합시설 부지(2천262㎡)와 ‘하대원동 지역자활센터 부지’(1천277㎡)는 현재의 일반 주차장·폐기물 운반차량 주차장을 유지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구 차량등록사업소 부지

현재 개발·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곳은 ‘운중동 종교용지 부지’(1천424㎡), ‘구 판교 환상어린이공원 부지’(6천959㎡) 및 ‘구 차량등록사업소 부지’(판교동 578, 1만5천133㎡) 등이다.

이 중 비교적 규모가 큰 ‘구 차량등록사업소 부지’에 대해 13일 판교주민연합회와 판교원마을9단지~13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시와 시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하며 “판교동 578은 왜 빼냐”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판교동 578번지 일대 유휴부지에 대한 신속한 개발계획 수립과 실행을 요청한다”며 “해당 부지는 2009년 판교신도시 입주 이후 16년간 활용계획 없이 방치되는 바람에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수년간 해당 부지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 및 니즈에 큰 변화가 있다”며 “주민들은 엔씨소프트 글로벌RDI센터 및 HD현대 글로벌 R&D센터를 모델로 한 복합업무시설, 대기업 사옥, R&D 센터, 첨단연구소 등의 유치 및 주민들과 입주기업 공용의 복합커뮤니티 시설, 공공체육시설 및 의료복합시설 등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현재 주차장과 축구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주민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중장기적 검토 대상으로 분류한 상태인데 의견이 모아지고 청원이 채택되면 개발·활용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