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만 늘리는 성장이 아닌
김포 산다는 걸 자랑스러워 하도록
도시 정체성 재정립 위해 행정력 쏟고 있어
김병수 김포시장의 지향점은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김포가 성장하는 데 있어 혈관처럼 기능할 교통문제 해결과 김포의 대외 이미지를 좌우할 도시 정체성 확립이다. 이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김포는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 김 시장에겐 중요한 목표가 하나 더 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도시, 시민들의 막연한 희망을 현실로 구현해주는 행정이다. 이러한 큰 틀 안에서 김포는 수도권 변방의 이미지를 벗고 역동하는 젊은 도시로 빠르게 각인되고 있다.
시민들이 상상만 하던 ‘서울 전철 출퇴근’부터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5호선 연장사업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노선 중재를 거쳐 ‘신속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했다. 김 시장은 “신속 예비타당성조사라는 건 사업을 반드시 추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이 사업은 단순히 교통불편지역에 전철을 놓는다는 취지가 아니라 4만6천가구 규모의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호선 신정지선 양천구와 속도내
9호선은 5호선 윤곽나오면 본격화
골드라인 안전, 수요 분산이 중요
서울 양천구 원도심을 통과하는 2호선 신정지선 연장사업, 개화역에서 끌어오는 9호선 연장사업도 상당한 경제성을 확보해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호선 신정지선은 양천구 측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속도를 내고 있다. 김포 안에서 5호선과 선로를 공유하게 될 9호선의 경우 5호선 윤곽이 확정되는 즉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 시장은 “골드라인 승객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동차 증차, 급행버스 투입, 버스전용차로 설치 등 다양한 중단기 대책을 추진 중이긴 하나, 이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서울 전철망으로 수요를 분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느 도시보다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음에도 김포만 유일하게 서울 직결 전철이 없었는데, 2·5·9호선이 뚫리고 나면 경제·문화·교육·의료·복지 등 사회인프라가 따라붙으면서 도시 발전의 획기적인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시장의 시정구호인 ‘통하는 70도시 우리 김포’도 현실이 되고 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김포지역에서만 지난해 2조원 가까운 PF가 일어났다. 산업단지 승인 이후 14년간 멈췄던 한강시네폴리스를 비롯해 풍무역세권, 감정4지구, 걸포4지구 등 다수의 민·관 공동개발사업이 속속 궤도에 오르고 있다. 당장 풍무역세권 사업이 올해 상반기 분양한다.
‘환경오염 악명’ 거물대리 일원
첨단모빌리티산단 등으로 탈바꿈
스타벅스 애기봉 입점 市홍보 효과
한강신도시를 반듯한 형태로 완성해낼 콤팩트시티뿐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악명 높던 거물대리 일원은 환경부 ‘김포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조성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따라 첨단모빌리티산업단지 및 신재생에너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강·서해·아라뱃길 등 그간 여러 제약으로 활용되지 못하던 수자원을 명품브랜드화하는 프로젝트까지 추진되면서 인구 70만 자족도시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 시장은 “민선8기 도시 개발의 목적을 ‘공공복리증진’과 ‘주거안정’에 뒀고, 철저한 사업성검토와 체계적인 사업관리라는 원칙을 지키고자 했다.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사업도 그러한 방향성 안에서 다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형만 늘리는 성장이 아닌, 시민들이 김포에 산다는 걸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도시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데도 행정력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시장은 북한땅이 바라다보이는 애기봉을 사상 최초로 야간개장하고 스타벅스를 입점시켜 김포를 전 세계에 알렸다. 도심 속 수로 라베니체에는 여의도 못지않은 불꽃을 쏘아 올려 외지인들을 불러모았다.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공공진료센터도 개소하고 모교인 연세대 측과 미래인재양성 협력을 추진하는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정책으로 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
김 시장은 “애기봉에 조만간 국제회의와 문화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준비하고 대비해서 기회가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며 “세계인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날 김포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