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표류 끝’ 산업·업무 복합자족단지로
상반기 민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우미건설등 21개 업체 참여의향서
데이터센터·물류창고 외 제한 없어
개발사업 2027년 착공·2030년 준공
하남시가 글로벌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첨단산업인 ‘캠프 콜번 도시개발사업’을 본궤도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시는 18년간 표류해 온 캠프 콜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하반기에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07년 반환된 주한미군기지 ‘캠프 콜번(부지 면적 24만1천여㎡)’에 중앙대학교와 세명대학교 등 대학 캠퍼스를 잇따라 유치하려다 모두 실패했다. 2020년에는 캠프 콜번 부지를 교육연구시설, 데이터 클러스터, 상업시설, 업무시설, 방송영상시설 용지로 조성해 개발하는 방안의 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교육연구시설 부지에 AI(인공지능)와 데이터 산업 분야 대학시설 유치를 재추진했지만 이마저도 공회전하며 부지활용에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부지는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줄곧 폐쇄된 채 방치돼 왔다.
이에 시는 방치된 사업을 본궤도로 끌어 올리기 위해 사업방식을 자체사업에서 민관합동개발로 변경했다. 시는 민관합동개발을 통해 캠프 콜번 부지에 미래형 첨단산업 등 하남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융·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2월 ‘캠프 콜번 복합 자족단지(가칭) 도시개발사업 민간참여자 공모 공고’를 게시했다. 오는 3월24일까지 지정신청서 및 사업계획서가 접수되는데 현재 우미건설과 제일건설, 미래에셋증권, 대학 등 21개 업체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민간사업자가 선정되면 올해 하반기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2026년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하남도시공사가 50% 이상 지분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되는데, 시는 민간사업자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단 사업계획에는 산업발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우수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 단순 데이터센터와 물류창고 외에 별도 업종 제한은 없다.
캠프 콜번은 2007년 4월 반환된 이후 2011년 11월 오염정화가 완료돼 행정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개발사업 착공은 오는 2027년, 준공은 2030년이 목표다.
이현재 시장은 “캠프 콜번 도시개발사업은 하남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할 민선 8기 핵심공약사업으로, 인구 50만 시대를 바라보는 시의 발전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캠프 콜번이 산업·업무 중심의 복합자족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