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넬리블라이·라파치니…

영화·실화·소설·역사 모티브 주 이뤄

17회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가운데 1월말부터 개막하는 6개 공연 창작진들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17회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가운데 1월말부터 개막하는 6개 공연 창작진들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 31개 가운데 6편이 오는 21일부터 잇따라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개막작들은 영화, 실화, 소설, 역사를 모티브로 한 신작들이 주를 이룬다.

17회 창작산실 1월 말 개막작 라인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17회 창작산실 1월 말 개막작 라인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먼저 영화·실화·단편 소설을 모티브로 재창작한 창작뮤지컬 세 작품이 대학로 소극장에서 열린다. 21일부터 3월 2일까지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는 ‘그해 여름’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배우 이병헌과 수애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화 한 것으로, 1969년 혼돈의 계절에 가상의 농촌 마을 ‘수내리’를 배경으로 비밀을 간직한 도서관 사서와 그곳을 찾은 한 대학생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24일부터 2월 16일까지는 SH아트홀에서 ‘넬리블라이’가 공연된다. 언론 역사상 최초의 잠입 취재인 블랙웰스 정신병원 취재부터 여성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하기까지, 미국 전역을 뒤흔든 여성 기자 ‘엘리자베스 코크런’이 성차별, 언론 탄압, 공장 사고 은폐 등의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란 질문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30일부터 4월 20일까지 이어지는 ‘라파치니의 정원’은 미국 대표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 ‘라파치니의 딸’을 모티브로 재창작됐다. 사랑이 절대 선(善)이 될 수 없는 인간의 외로움과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그려낸 작품은 플러스씨어터에서 펼쳐진다.

역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남자 무용수 중심의 한국 창작무용 작품 ‘녕(寧), 왕자의 길’은 왕관을 가지려 피를 무릅쓴 태종이 자신이 이룬 왕관을 지키기 위해 아들 ‘양녕, 효령, 충녕’의 운명을 바꾼 이야기를 5장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무대화했다.

한국 고유문화를 동시대에 맞게 재창조한 전통예술 공연 2편도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24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이는 ‘해원해줄게요: REMASTER’는 진도씻김굿, 황해도 굿, 범패 등 한국의 해원(신이나 조상에게 빌어 원통한 마음을 풀거나 바라는 것) 문화에 담긴 다양한 예술을 근간으로 창작했다. 2월 8일과 9일 구름아래 소극장에서는 한국 양금의 패러다임을 바꾼 ‘윤은화’의 ‘구라철사금(歐羅鐵絲琴) : 打’ 연주가 진행된다. 이 공연에서는 독주, 합주, 중주 등 다양한 양금주법을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해 만든 윤은화의 양금과 타악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