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이 1950년부터 1990년대까지 국내에 수입된 해외영화의 검열 기록을 디지털화해 공개했다. 장장 4천여 편에 달하는 해당 서류는 당시 영화 산업과 문화 흐름 등 시대적 맥락을 담고 있어, 영화사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공개된 해외영화 검열서류 원문은 ‘수색’(프레드 진네만作·1948년 제작·1951년 수입)부터 ‘펄프 픽션’(쿠엔틴 타란티노作·1994년 제작·1999년 수입)까지 50여 년에 걸친 수입 외화 검열 기록을 다룬다. 전체 분량은 수십만장, 총 3천867편에 이르며 영화당 10여 쪽에서 최대 200여쪽까지 구성됐다.

특히 영화 수입 배경과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해외영화 검열은 자료 부족 등으로 한국영화 검열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공개된 서류에는 영화 선전자료, 등급, 상영 여부, 계약서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외국영화 전반의 수입 체계와 수입 주체 등을 살펴보는 데 핵심 자료가 될 전망이다. 해당 자료들은 한국영상자료원 상암 본원 2층 영상도서관 멀티미디어석에서 살펴볼 수 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