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패러다임 바꿀 수 있는 제품… 드립에센스 개발”
2016년 바리스타 재능기부수업 시작
엘살바도르 브루잉 챔피언십 준우승
의미있는 시간 되도록 카페 리뉴얼

8살부터 줄곧 군포에서 산 ‘군포 청년’ 조상일이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아내 덕이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아내를 위해 커피를 한 잔씩 내리다 “맛있다”는 호평이 이어지자 커피가 점점 알고 싶어졌고, 2015년 창업에까지 이르렀다.
더치커피를 만들다 원두 납품 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쉽지만은 않았다. 연구를 거듭해 맛과 가격을 모두 잡을 만한 블렌딩 제품을 만들어도 판로가 확연히 수월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군포시민들의 커피 수준을 끌어올려서 카페 사장님들이 좋은 커피를 찾도록 해야겠다’. 2016년 재능기부 형태로 바리스타 수업을 시작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수업을 하려다보니 커피를 더 잘 알아야했다. 2023년 엘살바도르 커피 브루잉대회 챔피언십 준우승을 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는 사이 ‘조상일커피’는 군포 대표 커피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굳혔다.
10년 동안 커피 외길을 걸어온 그에게 맛있는 커피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마음가짐과 앞치마”란 답이 돌아왔다.
조 대표는 “커피가 ‘기호식품’임을 확실히 인지하는 게 필요하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 맛이 다르다는 의미다. 다만 같은 맛이라도 마시는 사람의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쓰고 묵직한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오후 시간대,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를 곁들인다면 비교적 괜찮게 받아들일 수 있다. 무조건 ‘내 커피가 맛있어’가 아니라 마시는 사람이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둬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편안함을 위해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하면 맛이 달라지고 소비자들이 안다. 앞치마를 하는 데서부터 물 온도를 맞추고 잔을 예열하는, 사소하지만 큰 디테일들을 지킬 수 있게 된다”고 역설했다.
기본에 충실하기에 ‘조상일커피’는 매 순간 진화할 수 있다는 게 조 대표 설명이다. 현재도 커피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도전을 준비 중이다. 더치커피와 핸드드립 커피를 융합한 형태인 ‘드립에센스’를 개발한 것이다. 드립에센스는 뜨거운 물로 오랜 시간 추출해 만든다. 뜨겁게 하거나 라떼 방식으로 마셔도 맛과 향이 약해지지 않는다.
조 대표는 “연구해온 이론, 1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총집약된 결과물”이라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카페 리뉴얼 오픈도 준비 중이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보다 의미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조 대표는 “커피를 맛 때문에 마시기도 하지만 사실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마시기도 한다. ‘조상일커피’와의 시간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공간에 입힐 예정”이라고 했다. 행복은 커피 한 잔에도 있다. ‘조상일커피’의 행복론이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