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신규사 대행업무 시작

샤워실 등 불편… 안전사고마저

업체 “터파기 못해 우선 목욕비”

화성시의 생활쓰레기를 수집·운반하고 있는 청소업무 민간대행 신규 용역업체 근로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성시가 뒷짐만 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신규업체 근로자가 최근 작업중 재해를 입는 사고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준비가 부족한 업체 선정으로 작업자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화성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청소용역 업무를 시작한 신규업체 S사는 겨울철 난방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데다 화장실, 샤워실 등의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부족해 근로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로인해 근로자들은 난방시설 부족으로 추위에 떨며 작업을 해야 하는 등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작업중이던 근로자가 차량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 준비 안 된 업체의 선정이 안전사고로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해당 업체는 향후 3년간 화성시로부터 총 145억원대의 청소용역비를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쓰레기 수거업무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 문제인만큼 근로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시 당국이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면서 “신규업체 선정 과정에서 근로자 복지후생 및 시설 준비상태를 철저하게 검토하지 않은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S사 관계자는 “낙상 사고가 발생해 대학병원에 입원한 뒤 현재는 한방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곧 출근할 예정”이라면서 “화성시가 겨울철 터파기를 금지하고 있어 상하수도 배관 작업을 할 수 없다. 불가피하게 목욕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