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설화 관련 지명, 심청각 건립

가천재단 등 효행 장려 행사 다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심청각. /경인일보DB
인천 옹진군 백령도 심청각. /경인일보DB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 심청전은 인천 옹진군 백령도를 무대로 한 이야기로 전해진다.

심청이는 장님인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을 받고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 이 인당수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 두무진과 북한 황해도 장산곶 사이에 있는 물살이 센 바다를 부르는 이름이었다. 백령도에는 심청 설화와 관련된 지명도 있다. 백령도 ‘연봉바위’와 ‘연화리’는 심청이가 연꽃을 타고 조류에 밀려온 장소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뺑덕어미가 살던 곳이 백령도 장촌리라는 설도 있다.

1999년 10월 21일 심청각 준공식. /옹진군 제공
1999년 10월 21일 심청각 준공식. /옹진군 제공

심청각 내부 전시물. / 옹진군 제공
심청각 내부 전시물. / 옹진군 제공

옹진군은 심청 설화를 바탕으로 1999년 10월21일 백령도 진촌리에 심청각을 세웠다. 가천문화재단은 효녀 심청 동상을 제작해 기증했다. 2층 규모의 심청각은 전시관과 전망대로 조성됐다. 1층 전시관에서는 판소리와 국악 창극 등으로도 만들어진 심청 설화 관련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2층에서는 백령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심청각 밖으로 나오면 효녀 심청 동상을 볼 수 있다. 가천문화재단은 이 동상 기부를 계기로 1999년부터 가천효행대상을 제정해 참된 효를 실천한 효자·효녀·효부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심청각 효녀심청상. /경인일보DB
인천 옹진군 백령도 심청각 효녀심청상. /경인일보DB

옹진군도 심청 설화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옹진문화원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심청효학생글짓기·그림그리기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 효행을 주제로 한 ‘심청창작근본 공모전’도 연다. 백령도 주민들은 2017년부터 ‘심청 효 연꽃축제’를 열고 있다. 이 축제는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의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옹진군은 심청각이 세워진 백령로 316번길 500m를 ‘효녀심청이길’로 지정했다. 부모공경과 권선징악의 상징인 효녀 심청을 알리기 위해서다. 옹진군 지역의 첫 명예도로이다. ‘공양미삼백석길’로 정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심의를 거쳐 현재의 이름으로 결정됐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