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FC안양 K리그 흥행보증 기대
벌써 ‘입씨름’… 양 구단주들 두뇌 싸움
과거 ‘깃발라시코’같은 서포터스 경쟁도
지난 2016년 3월20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1부리그)에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경기도 구단에서 나왔다.
당시 양 팀 구단주였던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설전으로 시작된 수원FC-성남FC의 ‘깃발 더비(깃발라시코)’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두 팀은 이긴 팀이 진 팀의 홈 구장에 구단기를 게양하기로 합의하는 등 ‘깃발 더비’를 준비했다. 수원FC가 승리했을 경우 성남 홈구장에 수원FC 구단기를 꽂고, 반대로 성남FC가 이겼을 시에는 수원 홈구장에 깃발을 게양하기로 한 것이다.
수원FC의 1부리그 진출에 따라 홈 개막전이 열렸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양 지자체장을 포함해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깃발 더비에 대한 열풍을 나타냈다. 경기장은 만원 관중을 이뤘고, 운동장 주변은 교통이 마비되는 등 흥행열기가 대단했다. 그로부터 9년 뒤인 2025년 시즌에도 또 한번의 흥행요소가 등장했다. 흥행보증수표로 불릴 만큼 빅경기가 예상되는 것이 바로 수원FC와 FC안양의 ‘미니 지지대더비’다.
지지대더비(1번 국도 수원~안양 고개)는 FC서울이 안양LG 시절 수원 삼성과의 더비 매치를 팬들이 그렇게 불러서 지어졌고, 그 의미가 확장돼 본래의 의미인 슈퍼매치로 불렸다.
시민구단인 FC안양이 올해부터 1부리그에 참가함에 따라 수원FC와 FC안양의 빅 경기는 시즌 전인 1월부터 양 구단주들의 입씨름을 통해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수원FC 구단주인 이재준 수원시장과 FC안양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은 최근 “축구 팬들을 더 끌어모으고 흥행을 위해 지역 더비를 활성화시키자”고 입을 모았다.
이에 양 구단은 ‘미니 지지대더비’에 대한 흥행을 준비하고 있다. ‘깃발라시코’를 비롯해 양 시를 대표할 수 있는 지역 더비를 마련해 팬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심산이다. 또 양 구단은 선수 못지 않게 서포터스 간 치열한 경쟁도 예고하고 있어 흥행요소는 충분하다. 게다가 FC안양 구단주인 최 시장은 K리그2 우승을 확정하면 보랏빛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고 밝힌 뒤 리그 마지막 경기에 보랏빛 머리를 하고 나타나는 등 흥행을 만들었다.
‘지역 더비’는 세계 축구팬에게는 이미 알려진 흥행거리다. 그 대표적인 더비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밀란 더비(AC밀란-인터밀란)’를 비롯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더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와 ‘북런던 더비(토트넘 홋스퍼-아스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마드리드 더비(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올 시즌 K리그1의 경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원FC와 FC안양의 지역 더비가 될 것”이라며 “양 도시는 예전부터 스포츠 라이벌 도시였다. 이번 K리그1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라이벌 다운 매치가 벌어질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