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과정 1기 수료 베트남·몽골학생

맞춤 교육과정·시험대비 특별반도

지난 14일 치러진 요양보호사 시험에 합격한 서정대 재학 유학생 바트쿠약 엔크투울씨(왼쪽부터·그린식품가공과)와 응우엔 탄 위엔(글로벌한국복지학)씨. 2025.1.17 /서정대학교 제공
지난 14일 치러진 요양보호사 시험에 합격한 서정대 재학 유학생 바트쿠약 엔크투울씨(왼쪽부터·그린식품가공과)와 응우엔 탄 위엔(글로벌한국복지학)씨. 2025.1.17 /서정대학교 제공

“합격 소식을 듣는 순간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서정대학교에서 글로벌한국복지학을 전공 중인 베트남 출신 응우엔 탄 위엔씨는 지난 14일 치른 국가전문자격 요양보호사 시험 합격 소식을 듣고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들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는 시대가 열렸다. 서정대에서는 응우엔씨 외에 그린식품가공과에 재학 중인 몽골 출신 바트쿠약 엔크투울씨도 같은 날 합격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요양보호사 양성지침을 개정,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교육 이수가 가능한 외국인 체류자격을 기존 거주(F-2), 재외동포(F-4), 결혼이민(F-6), 영주(F-5), 방문취업(H-2)에서 외국인 유학생(D-2)과 국내 대학졸업 구직비자(D-10) 소지자로 확대했다.

이에 올해부터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 유학생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학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처음 자격 취득 유학생을 배출해 낸 서정대는 지난해 10월부터 ‘국제학생 요양보호사 양성과정’을 운영 중이며 이번 합격자도 양성과정 1기 수료생이다. 이들은 이론과 실기, 실습 과정을 합쳐 총 320시간의 교육을 받았다.

이 과정을 운영하는 서정대 요양보호사교육원과 국제교류처는 국제 유학생에게 적합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목영길 특임교수는 “3천여 명의 요양보호사를 배출한 경험을 살려 유학생에게 맞는 수업을 개발하고 시험대비를 위해 특별반까지 개설했다”고 말했다.

국내 유학생들에게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이 매력적인 점은 자격을 취득한 후 요양시설에 취업하면 2년간 특정활동(E-7) 자격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인숙 글로벌융합복지학부 교수는 “학생들이 학과 전공 수업을 듣는 것도 힘들 텐데 학기 중 요양보호사 양성과정을 추가로 듣고, 과정을 이수하자마자 자격시험에 합격한 것이 정말 대견하다”며 “앞으로 이들의 취업은 물론이고 추후 지도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