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리선 접안부두 가동안돼 옛터미널 이용
탑승객들 컨테이너 하역장 거쳐 ‘안전 위협’
통신시설 일부 미설치 휴대전화 통화 ‘곤란’
주차장 미완료·음식 냄새 등 잇단 불편 호소
평택당진항국제여객터미널(이하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이 지난해 12월 전격 개장됐지만 카페리선 접안부두 미가동과 이로 인한 여객터미널 이용객 이동시간 지연 및 안전 위협, 주요 통신시설 미설치 등 여러 불편 사항이 발생해 ‘안전 뒷전·예산 낭비·총체적 난국’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과 여객터미널 이용객 등에 따르면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은 화물 및 여객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키 위해 2022년 7월 포승읍 하만호길 155-40번지 1만9천여㎡ 일대에 지상 3층 규모로 건축돼 지난해 12월20일 문을 열었다.
입·출국장, 면세점, 대형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됐으며 여객부두에는 RO-RO(화물차로 하역하는 방식) 선박이 정박하는 ‘부잔교(폰툰)’와 ‘돌제(해안선에 직각 또는 경사지게 돌출시켜 만든 부두) 부두’도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 여객부두에는 카페리 선박에서 하역된 컨테이너를 보관할 장치장이 가동되지 않고 있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에 현재 카페리 선박들은 1.4㎞ 거리의 마린센터 앞에 위치한 옛 터미널 여객 부두에 접안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입국자들은 옛 터미널에 접안한 카페리에서 하선한 후 버스를 타고 보안구역 7·8번 야적장 정문을 통해 신터미널로 이동하고 있는데, 8번 야적장 앞은 컨테이너 하역작업으로 인해 늘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출국자들 사정도 마찬가지다. 터미널 개장을 서두르다 보니 이용객 안전은 뒷전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준공된 제1주차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느라 100여 대 주차 규모의 제2주차장만 사용할 수 있고 주요 통신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일부 통신사에 가입된 휴대전화의 경우 통화가 안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상인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따로 없다보니 경제적 이유 등으로 상인들이 터미널 내에서 도시락 등을 먹으며 끼니를 해결,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음식 냄새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을 찾은 한 이용객은 “터미널 외관은 그럴듯한데 서비스는 최악이고 안전마저 불안하다면 누가 이곳을 찾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평택지방해수청 관계자는 “개선 사항들은 점검해 이용객 안전과 서비스의 질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