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암공공주택지구등 6개 사업기한 지연
일각서 주요사업 결재권한 본부장·부장
매년 1차례씩 잦은 인사 원인으로 지적
‘LH의 청렴도도 중요하지만 사업 마무리는 언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의왕지역에서 추진중인 각종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의 지연 이유가 LH 사업담당자의 잦은 인사 이동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의왕시와 LH 등에 따르면 LH는 의왕고천 공공주택지구를 비롯해 초평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월암 공공주택지구, 청계2 공공주택지구, 의왕·군포·안산 등 3기 신도시, 오전·왕곡 공공주택지구 등 6개 사업을 의왕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다.
의왕고천 공공주택지구는 당초 2015년부터 2020년 12월까지였지만 올해 말까지 사업이 연장됐다. 초평 지구도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사업이 목표였지만 올해까지로 수정됐다. 월암 지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였지만 내년으로 연장됐고, 청계2 지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였던 사업 기한이 오는 2027년까지로 바뀌는 등 대부분의 사업 시기가 3~5년 이상 미뤄지고 있다.
이처럼 사업 일정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은 교통불편, 비산먼지·소음 등의 각종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입주민들은 학교와 도로 등 공공기반시설과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심각한 인프라 부족 사태까지 겪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지장물 조사가 진행될 3기 신도시 조성사업은 LH의 행정절차 지연으로 지역민들에 대한 손실보상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 일각에서는 이 같은 LH의 행정절차 지연 원인으로 주요사업의 결재권한을 가진 본부장과 부장(팀장) 등에 대한 1년에 한 차례씩의 잦은 인사이동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등 비위 근절을 위해 주요간부가 1년 단위로 교체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데 2월 초에 새로운 간부가 업무파악을 시작하면 11월 정도에는 향후 인사이동을 예상해 업무에서 손을 떼는 현상이 반복된다. 이에 실제 일을 하는 기간은 8개월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는 인사 이동에 따른 사업지연 요인은 없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순환보직을 원칙으로 인사규정을 준수해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 중이다. 의왕지역 개발사업은 ‘차장급 이하 실무진’이 2~3년 이상 연속 근무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문화재 조사 시행, 법정보호종 포획 및 방사, 기반시설 관련 지자체 등과의 협업으로 사업기간 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다”고 설명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