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호주 절롱 찍고 日 오키나와서 전지훈련

SSG, 미국행… 최정 등은 본진과 떨어져

대다수 팀들 日서 ‘담금질’ 엔저현상 한몫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설날을 앞두고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경인지역 구단인 수원 kt wiz와 인천 SSG랜더스는 호주와 미국, 일본 등에서 1·2차 전지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우선 kt는 오는 26일 1차 캠프지인 호주 절롱으로 이동해 체력과 개인 기술을 연마하고, 이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치른다. 2차 훈련지에선 팀 훈련과 연습경기 등을 통해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SSG는 kt에 앞서 2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거쳐 훈련지인 플로리다주 비로비치로 이동한다. 다만 간판타자 최정을 비롯해 김민식, 이지영, 한유섬, 김성현, 오태곤 등 6명은 본진과 떨어져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2군 캠프에서 따로 훈련한다. 2차 캠프지는 오키나와로 정했다.

올해 10개 구단이 1차 캠프지로 가장 많이 정한 곳은 미국이다. 전체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선택했다. 3개 팀은 호주, 1개 팀은 대만에서 훈련한다.

일본을 1차 훈련지로 삼은 구단은 한 팀도 없다. 하지만 대다수 팀들이 2차 전지훈련지로 일본을 택했다.

무려 8개 팀이 일본 오키나와 혹은 미야자키에서 담금질한다.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만 대만을 2차 캠프지로 택했다. 미국에서 2차 캠프를 여는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일본이 많은 이유는 개막전을 앞두고 시차 적응과 이동 시간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다. 또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는 상대가 많은 만큼 팀 전력을 미리 점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최근 이어지는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도 미국보다 일본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지로 미국의 인기는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2023년 미국을 1차 훈련지로 택한 팀은 8개였고, 2차 훈련까지 한 팀은 5개였으나 2024년엔 미국에서 1차 훈련을 한 팀이 5개, 2차 훈련을 한 팀은 2개로 줄었다.

올해엔 미국에서 6개 팀이 1차 훈련을 갖지만 2차 훈련까지 미국에서 하는 팀은 없다. 이상 기후 현상으로 애리조나주의 날씨가 쌀쌀해진 데다 치솟은 환율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