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와 ‘와라! 인천’ 기획 연재… “고향 자부심 크다”

한국 웹툰 초창기 대표작으로 꼽히는 ‘와라! 편의점’을 그린 지강민(45·사진) 작가는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이 된 웹툰의 ‘산업 모델’을 제시한 개척자이기도 하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한 ‘와라! 편의점’은 연재 기간 6억건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편의점이라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공간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이들의 일상 이야기가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샀다.
‘와라! 편의점’은 2012년 웹툰 최초로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지상파·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됐다. 모바일 게임과 애플리케이션, 웹애니메이션, 음반, 편의점 상품, 문구류, 의류, 식품류, 보드게임, 블록 완구 등으로 재생산됐다. 웹툰 ‘와라! 편의점’의 사업 모델을 분석한 논문이 나올 정도다.
10년 전 지강민 작가가 웹툰 작품을 처음으로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상품으로 전환할 때만 해도 무모한 도전이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 웹툰이 국내외에서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대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 작가를 K-웹툰의 개척자라 부를 만하다.
지강민 작가는 1979년 인천 중구 신흥동에서 태어났다. 청소년 놀이 문화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게임으로 바뀌어 가던 1990년대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한때 게임 기획자를 꿈꾸기도 했다. 만화가 지망생과 편의점 알바생을 오가면서 데뷔를 위해 지지리 고생하며 부단히 노력했다.
고향을 향한 애정도 깊다. 지난해 1~4월에는 인천시와 함께 기획한 웹툰 ‘와라! 인천’을 연재하기도 했다. 가족의 직장 때문에 현재 부산에 살고 있는 지강민 작가는 그래도 인천이 좋다고 했다. 지 작가는 “부모님이 계신 인천에 갈 때마다 인천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인천 출신이란 자부심을 갖고 산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