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향기롭게 꾸미는 커피. 그 한 잔에는 불평등이 녹아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불공평한 거래를 강요받는 여러 상품 생산 과정에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도록 한 것이 공정무역이다.
무심코 소비하는 커피와 초콜릿, 양말 등 일상 속에 소소한 물건 속에서 공정무역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면, 광명시 청소년수련관(광명시 소하일로 9) 내 ‘카페, 푸르다’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2020년 국내 8번째로 공정무역도시 인증을 받은 광명시가 추구하는 공정무역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수련관 1층에 위치해 채광이 밝은 ‘카페, 푸르다’에서는 공정무역뿐 아니라 친환경 제품 등 가치소비를 할 수 있는데, 특히 주목해야 할 메뉴는 왼팔을 번쩍 든 모습의 그림이 그려진 음료다. ‘희망·가능성·성장’을 뜻하는 공정무역제품을 표시한 것이다.
커피 종류는 모두 광명시사회적경제센터가 직접 방문해서 확인한 코스타리카의 한 농장에서 공급 받아 만들어진다. 캐모마일과 페퍼민트, 얼그레이티에 광명시 청년들이 레시피를 개발한 초코라떼, 상큼딸기라떼, 생강라떼, 생강차 등도 공정무역제품이다.
광명시에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이 참여하는 카페기획단 ‘카페인’이 활동하고 있어 공정무역 음료를 개발하고 판매한다. 또 공정무역페스티벌 등 축제와 행사에서 공정무역이벤트를 기획하거나 운영한다. ‘카페, 푸르다’에서 이들 청소년들이 개발한 공정무역 음료를 마셔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초콜릿과 쿠키 등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된 간식이 자리하고 있어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광명시 관계자는 “공정무역도시 광명시는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생활 속에서 공정무역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예비 사회적기업 2곳을 통해 인도의 면사를 활용한 양말, 코스타리카 커피 등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공정무역 가게 27곳을 통해 음료뿐 아니라 다양한 공정무역제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명시는 공정무역 동아리와 공정무역 축제, 공정무역 오픈 박스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정무역의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