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하면서 야구 시야 더 넓어져”
“자신에게 지지 말라” 첫 만남서 강조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는 최근 팀 레전드 출신 박정권(사진)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팀(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SSG는 지난 연말 박정태 감독을 퓨처스팀 사령탑에 선임했으나 과거 음주운전 전력 등으로 인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SSG는 신임 박정권 감독이 리더로서 역량을 갖췄고 구단과 꾸준히 소통을 해온 점, 그리고 팀의 육성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또한 2023년까지 퓨처스팀에서 타격 코치로 있었고, 특히 퓨처스 선수들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부분을 강점으로 꼽았다.
지난 27일 퓨처스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박정권 2군 감독은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박 감독은 코치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1년 동안 해설위원을 하며 야구에 대한 시야를 더 넓힐 수 있었다. 해설을 준비하면서 감독과 코치 성향, 투수 분석과 교체 시점, 경기 운영 측면까지 보게 됐다. 타격 코치 때는 타자에게 밀착하다 보니 시야가 넓지 못했다. 해설이라는 과정이 나에게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개인적으로 수비 파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1군에서 경험을 해야 하는 선수들인데 수비가 불안정하면 기회가 한정적이게 된다. 수비는 본인이 많이 해보면서 느끼는 수밖에 없다. 수비 훈련량이 많아지면 선수들의 부담도 커지지만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이 부분을 잘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첫 만남에서 “자신에게 지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방이나 경기에서 질 수 있지만, 본인을 포기하게 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그러면 다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 이 부분을 계속 강조하고 싶고, 작은 부분부터 야구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극복해 나가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친정팀에 복귀해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지속적인 강팀으로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망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