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중학교 남학생 2명

SNS에 게시하자 ‘X’(구 트위터)서 비난 봇물

학교측 “이미 졸업해 학부모에 지도 요청”

‘X’(엑스, 구 트위터)에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중학교에 재학한 남학생 2명이 올린 동영상이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SNS를 통해 퍼진 이 영상에선 여성을 노골적으로 모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는 해당 학생들의 모습이 담겼다. /X 갈무리
‘X’(엑스, 구 트위터)에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중학교에 재학한 남학생 2명이 올린 동영상이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SNS를 통해 퍼진 이 영상에선 여성을 노골적으로 모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는 해당 학생들의 모습이 담겼다. /X 갈무리

인천의 10대 청소년들이 여성 등에 대한 원색적인 혐오와 욕설이 담긴 노래를 발매하고 이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심지어 강간, 마약, 살인 등 범죄 행위를 암시하는 내용의 노래들도 국내외 유명 음원 사이트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중학교에 재학한 남학생 2명은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을 최근 본인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노래에는 ‘개X지’, ‘생리대 사줄게 피가 너무 많아’ 등 입에 담기도 어려울 만큼 여성을 노골적으로 모욕하는 가사가 담겼다. 미성년자인 유명 여성 아이돌을 거론하며 성적 행위를 묘사한 가사 등도 있다.

해당 영상이 ‘X’(엑스, 구 트위터) 등 SNS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이 일자 이들은 영상을 올린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중학교에 재학한 남학생 2명이 발매한 음원이 국내 유명 음원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다. 해당 노래에는 강간 등 범죄 행위를 암시하는 내용의 가사가 포함돼 있다. /음원사이트 ‘지니’ 갈무리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중학교에 재학한 남학생 2명이 발매한 음원이 국내 유명 음원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다. 해당 노래에는 강간 등 범죄 행위를 암시하는 내용의 가사가 포함돼 있다. /음원사이트 ‘지니’ 갈무리

이들이 지난 2023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음원 유통사를 통해 발매한 노래는 총 28곡으로 파악됐다. 이 중 대다수는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등을 향한 욕설이나 혐오 표현이 여과 없이 담겼다.

특히 ‘한녀크레프트’, ‘페미운지곡’ 등의 노래에는 ‘니 엄마 여덟명 따X어’. ‘아 XX 텔레그램에서 마약 팔고’, ‘펜타닐 한개더 말아서’, ‘아줌마 죽여버렸죠’ 등 여성에 대한 강간이나 마약, 살인 등을 언급하는 가사도 있다.

해당 음원들은 멜론, 지니,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등 국내외 유명 음원 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중학교에 재학한 남학생 2명이 자신의 SNS 계정에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올렸다. 이 노래에는 여성을 노골적으로 모욕하는 가사가 담겼다. / ‘X’(엑스, 구 트위터)  갈무리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중학교에 재학한 남학생 2명이 자신의 SNS 계정에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올렸다. 이 노래에는 여성을 노골적으로 모욕하는 가사가 담겼다. / ‘X’(엑스, 구 트위터) 갈무리

이들의 노래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놓고 여성을 혐오하는 노래가 어떻게 음원 사이트에 등록될 수 있느냐”, “어린 나이에 이렇게 잘못된 인권 의식을 가지고 있다니 충격적”이라며 경악했다.

일부 누리꾼은 청소년들의 사회적 혐오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이 학생들에 대한 인천시교육청의 조사와 교육 등을 촉구하는 민원을 ‘국민신문고’에 제기했다. 또 이를 캡처해 SNS에 공유하며 민원 제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A중학교는 최근 이런 사실을 확인해 학부모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에게는 유선으로 여성, 장애인 등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지적하고 훈육했다고 덧붙였다.

A중학교 관계자는 31일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학생들이 지난달 졸업해 학교에선 추가적인 교육을 하기가 어려워 학부모에게 지도를 요청했다”면서 “학생들은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SNS에 사과문도 게시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