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여억 투입해 개장한지 두달째

시설 미흡 이어 미가동 ‘거센 비난’

일각 “평택항 경쟁력 약화” 우려

1천400억 여원을 들여 건설한 평택당진항 신국제여객부두 조감도. 현재 가동이 멈춰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평택해수청 제공
1천400억 여원을 들여 건설한 평택당진항 신국제여객부두 조감도. 현재 가동이 멈춰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평택해수청 제공

개장한지 50일도 안된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이하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이 이용객 안전 위협, 주요 통신시설 미비 등 ‘총체적 난국’(1월20일자 8면 보도)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천억여 원이 투입된 여객 부두마저 여전히 가동이 멈춰 비난이 커지고 있다.

문연지 두달도 안됐는데…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총체적 난국’

문연지 두달도 안됐는데…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총체적 난국’

로 인한 여객터미널 이용객 이동시간 지연 및 안전 위협, 주요 통신시설 미설치 등 여러 불편 사항이 발생해 ‘안전 뒷전·예산 낭비·총체적 난국’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과 여객터미널 이용객 등에 따르면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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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의 여객 부두는 중국 화물 및 여객 수요 증가에 대처하고 선석 겹침에 따른 부족한 접안시설 확충을 위해 2018년 건설에 들어갔다.

부두시설은 3만t급 4선석으로 ‘부잔교(RO-RO 타입. 화물차 하역 방식) 2선석’, ‘돌 제 부두(해안선에 직각 또는 경사지게 돌출시켜 만든 방식) 2선석’이다. 부지 조성은 21만6천㎡, 호안 개발은 567m에 달한다.

여객 부두 건설에는 1천400억여 원이 투입됐으며 2015년 5월~2017년 2월 신국제여객부두 실시설계 시행, 2017년 7월 국제여객 수요 예측 재조사를 거쳐 착공된 뒤 2023년 12월 공사를 마쳤다.

1천400억 여원 들여 건설한 평택당진항 신국제여객부두 평면도. 현재 가동이 멈춰있어 예산낭비 지적을 받고 있다. /평택해수청 제공
1천400억 여원 들여 건설한 평택당진항 신국제여객부두 평면도. 현재 가동이 멈춰있어 예산낭비 지적을 받고 있다. /평택해수청 제공

하지만 여객 부두는 지난해 12월20일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도 불구하고 가동되지 않고 있다. 카페리 선박에서 하역된 컨테이너를 보관할 장치장이 가동되지 않아 부두 사용에 제약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평택항과 중국 5개 도시를 오가는 카페리 선박들은 먼 거리에 있는 옛 여객 부두에 접안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부두 내 야적장(온 독 CY) 부족’, ‘부두운영사 미선정’, ‘카페리선 2대 동시 접안 시 하역 작업 어려움’ 등이 계속 제기됐었는데도 수천억여 원을 들여 건설한 여객 부두가 제기능을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5개 카페리 선박의 물동량 예측에 따라 여객 부두가 건설됐는지, 하역 작업 공간은 충분한지 등을 파악해야 하며 여객 부두 미가동이 평택항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관련 평택해수청 관계자는 “부두 준공 이후 기능이 발휘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며 “부두 운영사 선정, 하역시스템 구축, 장비 보충 등을 잘 준비하고 여러 문제를 보완해 조속히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