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각종 스포츠가 계미년 새해에 일부 경기규칙과 운영 방식을 바꾼다.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농구, 민속씨름 등 주요 종목들은 대부분 현행 규정대로 운영하되 외국인 선수 수를 제한하거나 새 체급을 도입하는 등 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한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진다.

다음은 종목별 주요 변화 내용이다.

◆프로야구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보유 규정이 종전 '3명 보유, 2명 출전'에서 '2명 보유, 2명 출전'으로 축소되는 반면 교체 횟수는 종전 1회에서 2회로 확대, 2명까지 교체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한국 선수의 활약이 돋보일 가능성이 커졌고 구단들도 외국인 선수 선발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각 구단 현역선수 등록인원은 27명에서 26명으로 줄어든다.

◆프로축구

경고가 누적된 선수에게 출장 정지 대신 벌금을 내도록 운영 규정이 바뀔 예정이다. 2~3회 경고가 누적됐을때 1경기를 뛰지 못하게 한 현 규정이 관중에게 스타 플레이어의 경기를 보지 못하게 하는 단점이 있는 만큼 일정액의 벌금을 물리되 출전을 허용하는 쪽으로 규정이 개선될 예정이다.

◆민속씨름

씨름에 대한 인기를 높이기 위해 지난 91년 폐지했던 경량급인 금강급(90㎏급)이 부활된다. 그러나 금강급 경기는 신생팀 창단이 전제된 데다 이 등급의 선수는 현재 8명에 불과해 추가 계약이 이뤄져야 하는 실정이어서 개인전 경기가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태권도

태권도협회는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 감응식 보호대와 헤드기어를 개발, 내년 3월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부터 시범 시행한다. 이렇게 되면 펜싱 경기처럼 포인트가 바로 계산되며 판정 시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펜싱

불투명 마스크로 인해 표정 변화를 알 수 없었던 선수들의 플라스틱 재질의 투명 마스크로 바뀐다. 표정 변화를 알 수 있고 좋은 사진 촬영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칼에 찔리면 붉은 불이 켜지는 '판정기'도 경기장 바닥뿐만 아니라 선수 머리위에 부착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던 여자 사브르 개인전(후발종목)이 추가되는 대신 정식종목이던 여자 플뢰레 단체전은 없어진다. 또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6위내 선수가 10명 이상 참가한 대회에서 3위에 들면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도 대표 선수로 결정되는 등 선발 방식도 바뀐다.

◆테니스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는 내년부터 남자 테니스 선수도 칼라와 소매가 없는 상의를 착용할 수 있게 허용했으나 윔블던, 미국·프랑스·호주 오픈 등 그랜드슬램대회 본부가 이런 규칙 변경을 받아들일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검도

대회 참가 신청후 강자와 맞붙어 패배, 탈락할 것을 우려해 기권 또는 중도 포기할 경우 향후 2년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