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쪽·판교 남쪽에 위치
미개발 지역·기본 인프라도 없어
이주대책 갈등 해소·지역발전 대안
661명 성남시의회에 청원
분당 궁내·금곡·백현·동원동 주민들이 ‘분당재건축 이주단지’를 자신들의 지역에 조성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주단지는 국토교통부가 분당재건축에 따라 2028~2029년 사이에 추가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며 당초 야탑동 중앙도서관 인근에 조성하려 했지만,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중단됐다.
4개 동 주민들이 야탑동을 대신할 이주단지를 자청하고 나선 셈으로, 이 중 궁내·동원동 지역은 상적동과 함께 성남시가 국토부에 야탑동 대체부지로 제안(1월 20일자 9면보도=분당재건축 이주단지 야탑동 사실상 폐기 수순···궁내·상적동 등 물망)한 상태여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정용한(정자·금곡·구미1) 대표의원에 따르면 김모씨를 대표로 하는 궁내·금곡·백현·동원동 주민 661명이 ‘남판교(궁내, 금곡, 백현, 동원동) 발전협의회 이주대책 부지 요청에 대한 청원’을 했다. 이 청원은 오는 7일부터 열리는 성남시의회 임시회에 상정·처리될 예정이다.
4개 동은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분당 서쪽, 판교 남쪽에 위치해 있다. 빌라·단독주택 등이 있지만 녹지로 묶여 있어 같은 분당 동쪽·판교 북쪽에 비해 학교·병원·마트 등 기반시설 자체도 없는 상태다. 주민들은 미개발구역인 이런 4개 동 지역을 이주단지로 선정해 이번 기회에 공공개발해달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청원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서쪽 지역인 궁내, 금곡(쇳골), 백현, 동원동은 경부고속도로 동쪽의 분당신도시와는 달리 생활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형성돼 있지 않은 고립된 섬과 같은 지역”이라며 “이주대책 부지로 활용된다면 분당재건축 이주민들에게 안정된 삶의 터전을 일시적으로 제공하고, 분당재건축이 완료된 이후에는 기존 거주민들에게 기본적인 인프라가 형성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용한 의원은 “국토부가 야탑동을 이주단지로 지정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그때부터 모두 동의했었다”면서 “4개 동 지역을 선택한다면 이주대책 부지 조성을 둘러싼 지역 갈등을 해소하는 한편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남판교를 포함한 성남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지형여건, 주민 의견, 분당신도시 정비방향과의 부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공주택지구 지정권자인 국토부에 이주 지원용 주택단지 5곳을 제안했고, 협의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