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K-pop)이 지금과 같은 세계적 반향을 얻게 된 것은 뮤지션을 비롯한 많은 이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그 가운데 ‘세션맨’도 숨은 공로자 가운데 하나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K-pop 스타들 뒤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이들이 세션맨이다. 가수가 앨범을 녹음하고 콘서트를 열기 위해선 이들을 뒷받침하는 연주자인 세션맨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션 기타리스트 임선호(48)는 20년 가까이 이 영역에서 활동했다. 2003년 밴드 ‘안치환과 자유’ 기타리스트를 시작으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가수가 그와 일했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테이 등이 그와 앨범을 작업했고 영탁, 포레스텔라 등이 그와 콘서트를 함께 했다. 세션맨으로 20년 동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임선호는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인천에서 보냈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 인천으로 이주해 초·중·고교를 졸업했다.

그는 도시 인천이 ‘자신의 시작’이라고 표현한다. 인천에 대한 애정도 깊어서 인천이 지금보다 좋은 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조금 과장해서 아직도 인천을 ‘록밴드의 메카’라고 부르는 이가 적지 않아요. 실제로 인천 출신 유명 연주자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서울이 음악 활동의 중심 도시인데 지금 음악을 하러 서울로 몰려드는 친구들 가운데 인천에서 온 이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인천은) 음악적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다는 뜻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제 적성과 맞지 않는 공고로 진학했는데, 이런 일이 없도록 대중음악을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나 시설이 지금보다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 문물이 유입된 통로로써 인천이 가진 음악적 스펙트럼은 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