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용인산단-업체측 공사비 이견
가스공급안돼 99가구 추운겨울나
이충우 시장, 간담회서 중재 나서

도시가스 공사를 둘러싸고 여주시 왕대리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SK용인반도체산업단지(이하 SK용인산단)의 마을지원사업으로 진행된 배관망 설치 공사가 몇달 전 완료됐지만 공사비를 놓고 업체와 SK용인산단 간 이견을 보이면서 도시가스 공급이 지연, 99가구가 추운 겨울을 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충우 여주시장이 중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여주시와 왕대리 주민 등에 따르면 왕대리는 2022년 6월 SK용인산단 용수공급시설 건립을 위해 SK용인산단 측과 상생지원 합의서를 체결했다. SK용인산단이 마을의 공용토지, 농로확장공사 등을 지원키로 했고 이후 합의서에 따라 당시 왕대리 A 이장은 2024년 1월 B업체와 도시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4억4천여 만원가량의 배관망 공사(계량기 설치비, 부담금 등 제외)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사비를 놓고 마찰이 발생했다. 이에 A 이장이 B업체 견적서와 SK용인산단 측의 지원금 차이에 대한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해 12월 마을대동회에서 새 이장이 선출됐지만 갈등은 지속됐다. 공사비로 가스설치업체는 5억5천만원을, SK용인산단은 지원금 4억5천만원을 주장하고 있다.

또 이 같은 갈등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계약시 정확한 공사견적서가 없고 1천만원 이상의 마을사업 추진을 위해선 마을 전체회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행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왕대1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도시가스사업 관련 주민간담회’에서 주민들은 LPG(액화석유가스)로 추운 겨울을 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배관망 공사가 지난해 12월 이미 완료됐지만 공사비 문제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주민들도 모르게 A 전 이장이 B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뒤 공사비가 터무니없이 비싸게 책정돼 매우 당황스럽다”며 “불합리한 계약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의 생활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A 전 이장은 “최초 합의서에 도시가스 공급에 대한 정확한 항목이 없어 직접 SK용인산단 측으로부터 도시가스 공급사업을 이뤄냈다”며 “이후 공사비 차이로 인해 B업체와 산단 측 간 중재에 나섰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중재에 나선 이충우 시장은 “처음부터 계약에 신중하지 못했다. 정확한 견적금액과 공사비를 지급키로 한 SK용인산단 측이 계약에서 빠졌다”며 “A 전 이장은 최대한 B업체와 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저도 마을과 도시가스공급사, SK용인산단, B업체와 함께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