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구미식’ 포스터 /극단 돌파구 제공.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구미식’ 포스터 /극단 돌파구 제공.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초현실적인 정치상황과 맞닿아 있는 작품. 극단 돌파구의 신작 ‘구미식’이 오는 21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무대에 오르게 됐다.

작품은 주인공인 게이와 마약중독자 두 청년의 삶을 다룬다. 보수적인 가상의 지방도시 구미시에서 살아가는 두 청년의 이야기 곳곳에는 실제 구미공단에서 나고 자란 극작가의 자전적인 요소도 반영됐다.

극 속 구미시는 근대화로 인한 지방도시의 흥망성쇄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자 그 과정에서 겪는 혼란한 정치·사회적 상황을 오롯이 보여준다.

표면적으로 이 작품은 주인공이 환각 속에서 경험하는 내면으로의 탐험과 현실 왜곡을 다룬다.

그러나 환상과 실제, 허상과 실재가 뒤섞인 공간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혼란스러움은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을 상징한다. 이런 주제 의식은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극대화된다.

전인철 연출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떤 식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질문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전석 4만원이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