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3종목 석권
김길리·박지원 2관왕, 장성우 동메달
‘세계최강’ 쇼트트랙 한국 대표팀이 혼성 계주 2천ｍ에 이어 남녀 1천500ｍ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길리(성남시청)는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천500ｍ 결승에서 2분23초78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중국의 궁리(2분23초884)와 짱이쩌(2분23초965)에게 돌아갔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전 앞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천ｍ 계주에 이어 두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혼성계주에 출전한 김길리는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오르며 5관왕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결승에 함께 출전한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서울시청)는 4, 5위를 기록했다.
김길리와 최민정, 심석희는 레이스 초반 후미에서 체력을 안배했고, 중국 선수들은 앞에서 진을 쳤다.
김길리는 결승선을 4바퀴 남기고 아웃코스로 나와 역전을 노렸다.
이후 선두의 양징루가 넘어지면서 선두에 오른 김길리는 속도를 올리며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1천500ｍ 이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1천500ｍ에서도 박지원(서울시청)이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박지원은 쇼트트랙 남자 1천500ｍ 결승에서 2분16초927의 기록으로 중국 린샤오쥔(임효준·2분16초956)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께 출전한 장성우(화성시청)는 2분17초057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건우(스포츠토토)는 4위를 기록했다.
레이스가 시작되자 한국은 시작부터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중국 선수들의 추격을 받았다.
박지원은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빠른 속도로 트랙을 돌았으며, 중국의 순룽의 추월 시도를 가볍게 막고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한국 쇼트트랙은 김길리의 우승으로 1999 강원 대회부터 쇼트트랙 여자 1천500ｍ 6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남녀 500ｍ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나서 세계최강의 면모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