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보통의 하루’를 기원하는 특별한 하루에 초대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장상훈)은 을사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는 12일 서울 본원과 파주관에서 ‘을사년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민속박물관은 이번 행사를 ‘아주 보통의 하루’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의 현대적 의미를 담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 뱀의 해, 새해 첫 보름달이 뜬다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은 1년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마을의 평안을 축원하는 ‘마을제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농점(農占)’,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액막이’,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풍속이 행해진다.
예로부터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삼은 음력은 자연이 순환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우리 조상들은 자연이 순환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절기로 삼았다. 과거 정월대보름에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평안을 빌던 조상들의 모습은 현재에 와서 보통의 일상을 기원하는 모습으로 변화돼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하루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정월대보름 행사를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행해지는 ‘절기의 가치’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달맞이 포토존과 달집 조형물을 구현했으며 홍보물 등의 일회성 자료는 최소화했다. 민속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제작한 ‘썩 괜찮은 지구 생활’ 영상은 ‘좋아요’ 이벤트를 통해 보통의 하루를 지속하기 위한 실천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관람객들의 건강한 한 해를 기원하며 약밥과 건나물 등의 ‘대보름 절식’을 먹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낮과 밤, 우리네 보통의 일상을 기원하는 하루
정월대보름에는 액을 막기 위한 ‘액막이’ 의례가 행해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액막이 ‘북어’를 만들며 일상의 복을 기원하고, 보름달 형태의 무드등을 만들며 오늘 밤도 평안히 맞이하기를 소망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액막이 북어는 양말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품 양말목을 이용해 자원재생의 의미도 담고 있다.

또한 박물관 소장자료인 창석(蒼石) 이억영(李億榮) 화백의 풍속화를 이용해 만든 도안에 색칠하기를 비롯해 풍요를 기원하며 행해지는 달집태우기, 줄다리기, 다리밟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 전통 장단과 선율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관람객의 안녕과 행운을 기원하는 특별공연 ‘복을 부르는 여섯거리’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 즐길 수 있는 제기차기, 딱지치기, 공기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파주관 ‘개방형 수장고’ 특성 살린 행사 진행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은 수장고의 특성을 살려 관람객의 소망을 염원하고 기록하는 ‘수장고에 복을 담아 두어요’ 행사를 진행한다. 수장고 현관에 마련된 대형 소지와 함께 ‘소원 소지 쓰기’가 11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며 대보름 당일에는 ‘액막이 방패연 모빌 만들기’ 참여형 행사가 마련됐다.

행사 참여는 현장 접수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2025년 겨울의 끝자락, 국립민속박물관 정월대보름 한마당에 참여해 향긋한 커피 한 잔의 여유, 친구·가족과의 담소를 나누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생각해 보는 ‘아주 특별한 하루’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